봄이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고, 순풍이 분다. 해는 따뜻하고, 옷차림은 한결 가볍다. 이런 날 사랑이 싹트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데이트 뮤지컬'의 바람이 불고 있는 대학가의 무대에 또 다른 사랑 뮤지컬 <스켈리두>가 올랐다.

인기가수였던 '수민'은 뜻하지 않은 구설수와 인기하락으로 연예계를 떠나고, 8년 후 양수리의 라이브 카페를 전전하며 살고 있다. 이런 수민에게 옛 연인 '마이'는 재결합을 제안하고, 매니저 '지훈'은 수민의 동의 없이 계약서를 체결하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

이 와중에 가사도우미 '유희'가 등장하여 수민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귀찮게만 생각한 유희에게 작사능력이 있음을 발견한 수민은 유희와 함께 음반을 작업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둘의 관계가 세상에 공개되며 수민과 유희는 힘겨운 날들을 보내게 되는데.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이야기는 독특한 주인공과 감초 같은 캐릭터의 힘으로 의외의 흡입력을 가진다. 뮤지컬 <스켈리두>는 "사랑의 힘과 음악의 힘으로 여러 세대의 관객들이 지니고 있는 아픔을 변화시킬 긍정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 이야기는 한 시대에도 홀대받은 적이 없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사랑이 피어나기 마련. 하물며 만물이 태어나는 봄, 새싹만 자라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뮤지컬 <스켈리두>의 흥겨운 음악에 빠져보자.

3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TM스테이지. 02)766-879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