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오네스코 계획전'과 2010년 '체홉 계획전'으로 거성 연극인들을 소개했던 게릴라 극장이 2011년 '브레히트±하이너뮐러 기획전'을 통해 독일 현대극을 선보인다.

4월의 무대에 오를 연극은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의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 연희단거리패와 연출가 알렉시스 부크가 2008년 연극 <베를린 개똥이>에 이어 두 번째로 손을 잡았다.

연극 <아르투로 우이의 출생>의 원작자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어떻게 하면 히틀러와 나치의 폭력적 집권 과정을 미국 관객들에게 극작품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극본을 완성했다. 그는 미국에 체류하며, 미국의 갱단이 주도권 쟁탈을 위해 벌이는 싸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갱단의 보스로 설정된 주인공 '우이(히틀러의 상징적 인물)'의 삶은 1920년대를 풍미했던 갱단의 두목 '알 카포네'의 인생을 연상시키지만, 작자는 알 카포네의 인생은 극적인 사건 진행을 위해 사용한 장치였을 뿐, 연극의 핵심은 히틀러와 나치의 은폐된 진실을 고발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극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브레히트는 한 장면이 끝날 때마다 연극에 자막을 제시했는데, 독일의 역사적 사실을 장면마다 삽입했다. 작가는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는 흉악한 살인자에 대한 일반적이고 위험천만한 존경심을 파괴하기 위해서 쓴 비유극"이라고 밝혔다.

아르투로 우이 역에 이승헌, 독스버러 역에 오동식, 지볼라 역에 홍민수, 로마 역에 조승희가 출연하고, 한채경, 신보희, 김수웅, 손청강, 방성은 등의 배우가 열연한다.

4월 1일부터 4월 24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극장. 02)763-126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