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그림, 'composition for movinglights 03'
'극장'의 사전적 풀이는 '연극이나 음악, 무용 따위를 공연하거나 영화를 상영하기 위하여 무대와 객석 등을 설치한 건물이나 시설'이다. 과거 극장은 실제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 연기하는 곳이었고, 영사기가 발명되면서 영화 상영을 하는 곳의 의미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극장은 그간 '극작업'의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함축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미디어 극장> 전에서는 미술과 미디어 아트의 합을 보여주는 곳의 의미로 '극장'을 사용했다.

작가 손유미는 LED 라이트를 통해 한강의 모습을 표현하고, 이를 샹들리에처럼 걸어두었다. 어두운 전시장의 조명 아래 화려하게 빛나는 샹들리에는 도시의 이면을 드러낸다.

또 작가 김창겸의 'water shadow'는 디지털 설치작업으로 연못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실재하는 듯 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작업, 거기에 있어 체험할 수 있으나 사실 대상물은 아닌 작업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한다.

작가 올리버 그림은 꾸준히 3D 시뮬레이션 인터랙티브 360도 비디오 설치 작업을 해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붉은 점의 환영 안에 관람객이 들어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작가 한승구의 '나르시소스의 두 얼굴'에서는 실제 얼굴을 바닥에, 작가가 구축한 얼굴을 위에 두면서 실제적인 이미지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현재 1부 두 번째 전시 중이며, 참여 작가는 김병호, 한승구, 조은희다. 곧 이어질 2부에서는 김창겸, 김해민, 함양아, 심철웅, 김세진, 유비호, 한계륜, 신기운, 이진준, 안세권, 오용석, 박준범, 이배경, 박제성 등이 참여한다.

6월 15일까지. 갤러리 정미소. 02)743-537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