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재일교포들의 삶을 재조명했던 작가 정의신이 이번에는 동성애 코드를 들고 돌아왔다.

치밀한 극 구성으로 일본의 안톤 체홉으로도 불리는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녹아낸 작품들로 대한민국 연극제, 요미우리 연극상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극 <겨울선인장>은 작가가 겪었던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 한국에서는 2009년 선을 보였다.

일본 고교 야구 결승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기에서 류지는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리고, 팀은 결승전에 진출한다. 그러나 류지는 결승전이 열리기 전 사고로 죽고, 나머지 친구들만 경기에 참여한다.

10년 후, 5년째 연애를 지속해 온 연인 가즈야와 후지오와 일본 동성애자들의 거리 2번가에서 여장을 하며 술집에서 일하는 하나, 대인 공포증과 콤플렉스로 숨어지내는 베양은 류지의 추모와 기념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야구부 모임을 갖고 있다.

크리스마스 날 관청에서 야구장을 헐기로 하자,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여 류지에 대한 추억과 게이로서의 삶을 돌아본다. 사라져갈 인생의 한 자락을 아쉬워하면서도, 다가올 앞날을 받아들이는 그들.

배우 조선형, 이한수리, 이얀, 이서율, 박찬우, 김기훈 등이 출연하고, 연극'청춘밴드', '그냥청춘'의 여성 연출가 홍영은이 극을 이끈다. 2011년 서울 연극제 자유 출품작. 5월 13일부터 6월 19일까지. 가변극장 키 작은 소나무. 02)765-888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