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광, 'interaction of sensitivity'
한 가난한 화가가 대도시로 올라와 쓸쓸한 나날을 보내던 도중 창문 밖으로 찾아온 달에게 듣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아 묶은 안데르센의 동화집 <그림 없는 그림 책>에서 제목을 따온 <바깥, 풍경-그림 없는 그림 책> 전은 동화 속 '달'처럼, 세상의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전해주고자 했다.

바깥의 풍경은 다른 이의 일생이고 세계고, 아무 것도 없는 곳이면서 자연이기도 하다. 더불어 나의 내면에 갇혀 있던 나의 세계를 무한히 확장시켜주는 매개체다.

"풍경은 생이 숨 쉬는 무한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이번 전시는 이 '바깥 풍경'에 집중하여 '타인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어떤 공간과 그 밖을 이어주는 창이 되려한다. 그림으로써.

참여 작가는 초현실적 공간을 보여주는 작가 김민구와 조은필, 도시 공간의 반복 패턴을 보여주는 작가 김봉관, 자유로운 자연 표현의 작가 허수영, '허(虛)의 공간'을 주관적 사유로 다루는 작가 김진광, 형태의 변형을 통해 부재와 시간의 괴리를 표현하는 작가 김영훈, 외부 공간이면서 내부 공간과 이어진 '정원'을 보여주는 작가 김소정, 단순화한 표현으로 순간의 깊이를 포착한 작가 린다 김, 장은지, 주원영 등이다.

바깥 풍경은 그 자체로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 외부의 이미지들을 던져주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관람객들의 각기 다른 해석으로 이야기는 무한히 생성된다.

전시는 7월 15일부터 9월 6일까지 키미아트에서 열린다. 02)394-641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