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신차 '토스카', 5단변속·6기통 엔진으로 쏘나타 아성에 도전장

배기량 2,000㏄의 중형차 시장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7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쏘나타’ 아성에 GM대우차의 매그너스 후속 신차 ‘토스카’가 출사표를 던진 것.

기아차의 ‘로체’와 르노삼성차의 ‘뉴 SM5’도 시장을 순순히 넘겨줄 순 없다며 일전을 ?틥聆構渼募?각오이다.

여기에 포드코리아가 2,660만원에 ‘뉴 몬데오’를 내 놓으며 수입차와 국산차의 벽까지 허문 상태다. 중형차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GM대우 '토스카', 최첨단 장치로 승부수

가장 주목되는 차는 역시 신차 ‘토스카’다. GM대우차는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선전 포고를 했다.

현대 '쏘나타'

‘미래 중형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차’(TOmorrow Standard CAr)라는 뜻을 담은 토스카는 말 그대로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던졌다.

국내 2,000㏄ 중형차 최초로 첨단 5단 자동 변속기를 도입한 것. 다른 중형차가 통상 4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엔진도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었다. 다른 경쟁사는 4기통 엔진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토스카는 탁월한 연비와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고속에서 낮은 분당 엔진회전수(rpm)를 구현할 수 있어 보다 정숙한 주행도 가능하다. 물론 운전자가 주행 상황에 맞게 자동 및 수동 모드로 변환할 수도 있다.

최고출력은 L6 2.0모델이 144마력(6,300rpm), L6 2.5 모델이 157마력(5,800rpm)이고, 최대 회전력(토크)은 L6 2.0 모델이 19.2 ㎏ㆍm / 4,600rpm, L6 2.5모델이 24.0 ㎏ㆍm / 4,000 rpm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5단 자동변속기는 힘이 요구되는 오르막길 주행시엔 잦은 기어 변속 없이 힘 있는 주행이 가능하고, 내리막길 주행시엔 저단 기어를 사용, 엔진 브레이크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차는 특히 GM이 신차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첫 차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면은 마치 BMW를 연상하게 하는 달라진 겉모습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토스카는 또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 고급스럽고 안정된 이미지를 한 눈에 보여 주고 있고 사이드 몰딩이 없는 측면 디자인을 통해 역동적인 라인을 강조했다.

포드 ' 뉴 몬데오'

실내도 고급 소재를 대폭 적용, 품위 있고 여유롭다. 화사한 이미지의 블랙 베이지(시트 컬러) 투톤 컬러 인테리어, 고전적인 기품이 있는 블랙(시트 동일 블랙 컬러) 인테리어 컬러, 블랙 인테리어 컬러에 새롭게 추가된 딥 브라운 소가죽 시트 등 총 3가지 중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토스카는 또 18단계로 통풍을 조절할 수 있는 전자동 에어컨과 운전석ㆍ동반석 파워시트, 전(全) 좌석 히팅시트, 도난 방지 기능이 있는 무선 도어ㆍ트렁크 열림 장치, 공기 청정기, 후드ㆍ트렁크 가스 리프트 등 다양한 편의 장치를 적용했다.

특히 터치 스크린 방식의 7인치 와이드 초박막액정화면(TFT-LCD) 모니터가 최첨단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다. 고화질의 모니터는 또 주행가능 거리와 평균 속도, 주행 시간, 평균 연비, 나침반 등의 다양한 주행 정보 등도 알려준다.

판매가는 L6 2.0 기본형 1,640만원, SE 모델 1,694만원, SX 모델 1,998만원, CDX 모델 2,189만원, L6 2.5 2,479만원이다.

기아 '로체'

이러한 최첨단 장치를 앞세운 토스카의 도전에 현대차는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쏘나타 VGT’ 디젤 엔진 모델을 출시,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형 승용차 중 디젤 모델이 나오기는 ‘쏘나타 VGT’가 처음이다. 5일부터 시판된 ‘쏘나타 VGT’는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를 대폭 향상(수동변속기 17.1㎞/ℓ, 자동변속기 13.4㎞/ℓ)시키고, 동급 최고의 최대토크(32.0㎏.m/1,800~2,500rpm)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배출가스 기준보다 2배 이상 강화된 유로 4 수준의 환경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첨단 배출가스 저감기술을 적용, 질소 산화물과 미세 먼지 등이 대폭 감소했다.

물론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심할 수 밖에 없지만 현대차는 고유가로 인해 차량 유지비 부담을 느끼는 고객층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차의 경제성과 강력한 성능, 세단의 안락함에 대한민국 대표 차종인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돼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쏘나타 VGT’의 판매가는 자동변속기 기준 디럭스 기본형 2,214만원, 럭셔리 기본형 2,298만원이다.

기아차 ‘로체’는 쏘나타와 같은 ‘쎄타엔진’을 탑재했는데도 가격은 쏘나타에 비해 더 저렴하고, 연비는 더 나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차체가 쏘나타에 비해 다소 가벼운 게 비결이다.

르노삼성차의 ‘뉴 SM5’는 충성고객들의 힘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티아나’를 기본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국산차 가격의 수입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산차 4강 체제에 포드코리아 가세

르노삼성 '뉴 SM5'

이러한 국산 중형차 4강 체제에 포드코리아가 2,660만원대의 ‘뉴 몬데오’도 가세하고 있다. 수입차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산차보다도 저렴한 가격대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올해 나올 신차들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르면 이달말 르노삼성차가 SM3 디젤 모델을 선 보이고, 2월에는 11인승인 기아차 ‘그랜드카니발’의 차 길이를 대폭 줄인 9인승 모델(숏바디)과 ‘로체 VGT’가 출시된다.

편의사양과 내ㆍ외장을 대폭 개선한 ‘쏘렌토’ 부분변형(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같은 달 판매된다.

3~4월에는 기아차 ‘카렌스II’의 후속이 될 ‘UN’(개발 프로젝트명)이 나온다. 배기량 2,000㏄의 7인승 차로 액화석유가스(LPG) 모델과 디젤 모델이 함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차의 첫 SUV인 ‘S3X’ 도 이쯤 나올 예정이다.

5~6월에는 현대차의 아반떼XD 후속 신차 ‘HD’와 ‘베르나 3도어’(해외수출명 엑센트 SR) 가 준중형을 원하는 고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HD는 아반떼XD에 비해 차체가 더 커졌고 기존 1,600㏄ 알파엔진보다 출력과 연비가 대폭 향상된 신형 엔진이 탑재된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현대차가 ‘투스카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쌍용차가 고기능 신개념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Q100’을 준비하고 있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의 특징을 결합, 출퇴근 뿐 아니라 업무 및 레저 활동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화물차로 분류돼 각종 세금이 승용차에 비해 낮다.

자동차 구입, 시승 뒤 결정해야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구입할 땐 자동차의 구입 목적에 맞는 차를 고르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엔 제원표와 자동차 동호회의 평가 등을 두루 비교한 뒤 직접 시승을 해 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히 3~5년후 새차로 바꿀 것까지 감안하면 중고차 시세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