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동물 속속 추가하고 각종 공연 콘텐츠 접목, 자연 생태 테마파크화 박차

‘각종 놀이시설과 축제, 식물원은 기본. 다양한 차원의 동물 관람 문화까지 가능한 종합 리조트 타운으로….’

에버랜드 엔터테인먼트의 30년 역사는 동물들과 뗄래야 뗄 수 없다. 첫 출발점은 개장과 함께 문을 열었던 라이온 사파리. 아프리카 초원을 테마로 한 공간에 사자를 방사한 이 공간은 ‘울타리 안에 동물을 가둬놓은’ 기존 동물원에 익숙했던 고객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아프리카의 동물원을 연상케 하는 1만5,000평의 넓은 초원에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와 꽃사슴, 얼룩말, 산양 등의 초식동물들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한가로이 뛰노는 모습을 버스로 지나면서 볼 수 있는 사파리는 야생상태의 동물들의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이색 명소로 사랑을 받아왔다.

1976년 4월 동물원의 개장과 함께 사자 사파리 오픈에 이어 80년 7월 호랑이 사파리, 90년 3월 곰 사파리, 그리고 92년 3월에는 사자와 호랑이가 있는 와일드 사파리를 속속 문 열었다. 96년 4월에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등의 열대 초식동물들이 모여 사는 초식 사파리도 추가로 선보였다.

또 2004년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밤에도 사파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를 오픈했다. 야행성 본능으로 생동감 넘치는 맹수들의 생활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스릴 넘치는 여행.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빛, 자연 그대로의 생생한 즐거움을 가득 담을 수 있는 것은 나이트 사파리만의 매력이다.

사파리 월드라는 최고 인기 시설을 제외하고도 동물원은 숱한 기록과 이벤트를 만들어 왔다. 86년 물개 공연 시작, 90년 백호 도입, 1994년 팬더 도입 등 꾸준히 동물과 관련한 뉴스와 전시 및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264평의 공간으로 출발한 동물원은 현재 174종 2,128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05년 말까지 사파리 월드를 이용한 고객만 4,8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대만 등 해외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최고의 인기 시설로 발돋움했다.

이제 에버랜드 동물원은 21세기형 자연생태 테마형 동물원 주토피아(Zootopia)로 거듭 나고 있다.

주토피아(Zootopia)는 Zoological(동물학의)과 Utopia(낙원) 라는 말의 합성어. 에버랜드 동물원이 지향하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 하는 미래의 동물원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봄 동물 체험의 과정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에 대해 배워 가는 체험형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를 오픈하기도 했다.

애니멀 원더 월드는 국내 최초의 스토리형 테마 전시 동물원. 초대의 문, 고대의 숲, 현명한 이들의 숲, 어둠의 숲, 수정폭포, 개척자 마을, 동물친구 목장 등 7가지 내용으로 구성, 얼굴만큼 커다란 귀를 가진 귀여운 사막여우, 알록달록 큰 부리를 가진 투칸, 방귀대장 스컹크와 거꾸로 세상을 살아가는 과일 박쥐 등 재미있는 동물들이 저마다의 능력과 지혜를 한껏 뽐내며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하게 지내는 곳을 연출해냈다.

이달 자유를 꿈꾸는 새들의 천국 '버드 파라다이스'를 오픈한 것도 신개념의 동물원 컨셉트 연장선상에 있다. 온몸이 빨간 홍따오기, 다리가 긴 두루미, 북극에 살고 있는 흰올빼미 등 여러 종류의 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숲 속의 천국을 보여준다.

동물을 보호하는 센터로서 동물에 대해 배우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서 역할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공연의 결정체로 지난해 7월 문 연 애니멀 원더 스테이지(Animal

Wonder Stage) 공연이 바로 그것. 동물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신개념의 동물연극으로 1,000석의 동물극장에서 노래하는 앵무새, 얼룩말, 펠리칸 등 총 40종 200여 마리가 출연, 동물들의 뛰어난 재능을 재미있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제공한다.

그래서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사람 못지 않은 스타들이 많다. 한·중 우호의 상징인 팬더가 대표적. 94년 9월 한·중수교를 기념해 세계적 희귀동물인 자이언트 팬더 '리리'와 '밍밍' 한쌍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왔다.

'평화와 우호의 상징'인 '리리'와 ' 밍밍'은 99년 2월 중국에 반환되기까지 1,00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로부터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귀염둥이로 사랑을 받았다.

또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도 최고 스타 반열에 올라있다.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온 가장 작은 여우로 더운 사막에서 체내의 열을 잘 발산하기 위해 얼굴만큼 큰 귀를 가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귀여워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꾸준히 새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76년 동물원 개장 때 사불상, 펠리칸, 자칼 등 희귀한 동물을 선보인 이후 99년 라이거 사파리 방사, 2001년 미어캣 마을 오픈, 2002년 프레리독 전시, 2004년 하이에나, 애니멀 원더 월드 오픈과 함께 코아티, 토코, 투칸, 버마 비단구렁이, 스컹크 포큐파인 등 희귀 동물들이 대거 추가됐다.

동물 공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76년 4월 멧돼지쇼를 시작으로 곰쇼, 공작 비상쇼, 플라밍고쇼 등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물 공연이 이어졌다. 86년 물개쇼, 88년 침팬지쇼, 2001년 4월 Fantastic Wings, 2003년 4월 국내최초 맹금공연, 2003년 5월 점보 코끼리 챌린지 공연, 2003년 9월 동물 퍼레이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에버랜드 권수완 동물원장이 바라보는 미래의 동물원은 테마가 있는 자연체험형 동물원이다. 동물들을 ‘막연히 보호해야 한다’라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알고 느끼게 되면 ‘동물들은 당연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에버랜드 동물원은 '동물의 낙원', 주토피아(Zoo-topia)를 꿈꾸고 있다”며 “동물과 인간이 서로 교감하며 하나가 되는 공간을 만들어 가자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끊임없이 동물원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