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저연비' 평가 1위 혼다 시빅, 고유가 시대 맞아 판매 증가

친환경과 저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Hybrid)카가 국내 시장에서도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하이브리드카는 혼다 시빅 하이브리다, 도요타RX400h 두 가지이다.

이 가운데 혼다 시빅은 지난 2월말 출시돼 9월말까지 판매대수가 100대를 넘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카는 휘발유 또는 디젤엔진을 주동력으로 하면서 전기모터를 보조동력으로 활용하는 자동차다. 그만큼 공해배출이 줄고 연료비도 훨씬 적게 드는 매력만점의 미래형 승용차다. 이런 장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먹혀 들여가고 있는 것이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올해 출시에 앞서 국내 민간단체 ‘환경과 공해 연구회’가 조사한 ‘2006시민을 위한 승용차 모델별 환경등급 평가결과’와 ‘전체 승용차 연간 연료비’ 평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최고의 친환경·저연비 차량임을 입증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카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카의 친환경성은, 야외에서보다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배기가스 측정치가 더 낮게 나온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입증된다”며 “일반적으로 야외의 대기오염 수치가 하이브리드카의 배기가스 오염수치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이브리드카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산차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기술적인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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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빅 하이브리드 시승기

1.3리터 SOHC 가솔린엔진(94마력)과 전기모터(20마력)가 더해진 114마리의 말이 끄는 힘이 기름으로만 움직이는 기존 차량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감각을 몸에 전해준다.

풀 가속해보면 낮은 배기량의 엔진사운드가 들리지만 가속감은 웬만한 중형차를 따라잡는다. 가속페달에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하다 보면 어느새 속도계 바늘이 160㎞/h를 순식간에 지나 같이 달리던 차들이 사이드미러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급출발·급제동을 자제하며 차분한 서행과 고속주행을 반복하자 평균연비 22㎞를 쉽사리 넘어버린다.

주행 중 브레이크에 발을 올린 상태에서 시속 15㎞이하로 떨어지면 계기판에 ‘AUTO STOP’이 점등되며 엔진이 멈춰버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아주 미세한 진동과 함께 RPM게이지가 올라가며 다시 시동이 걸린다.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언덕길 신호대기에서는 엔진정지상태 중이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뒤로 약간 밀리는 현상이 느껴진다.

계기판 왼쪽 그래프는 배터리 충전량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주행 중 그래프 움직임만으로도 눈이 재미있고 달리는 즐거움이 있다.

시승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배터리 충전량을 보게 되고 배터리 보충그래프를 나도 모르게 의식할 수밖에 없어 자연스레 정속주행이 이루어진다.

혼다 하이브리드는 엔진을 주동력원으로 하는 병렬식으로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서 전기모터가 보조 동력을 사용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3,3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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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