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포럼 통해 한해 정리… 일정공지·사전등록 도와주는 사이트도 등장

올해 블로고스피어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어느 때라는 말보다는 본격적으로 국내에서도 블로고스피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해였다고 해야겠다. 점점이 흩어져 있는 1인미디어(블로그)들은 그 특성상 독자적이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1인미디어들이 늘어나면서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블로그들의 네트워크, 블로그들의 세상을 흔히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라고 부른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블로그들의 세상, 그것이 블로고스피어다. 바로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블로고스피어라 할 수 있는 물결의 흐름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은 태생과 성격상 혼자서 활동하는 것이 익숙하고 또 그걸 즐긴다. 그러나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비슷한 부류의 블로거들끼리는 말하고 보지 않아도 쉽게 동질감을 느낀다.

이러한 동질감이 자기도 모르게 거대한 사이버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고, 이를 블로고스피어라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블로고스피어를 인위적으로 엮어보려는 시도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로 시작됐고 올블로그(www.allblog.net), 이올린(www.eolin.com), 블로그코리아(www.blogkorea.co.kr) 같은 메타 블로그 서비스가 등장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블로그뉴스단(http://bloggernews.media.daum.net/)을 꾸렸고, 블로그 기반의 뉴스사이트 블로터닷넷(www.bloter.net)도 선을 보였다.

이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3년전부터지만 본격적인 확장과 활동에 나선 것은 올해가 원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뜨거웠다. 올해는 또 팀블로그라는 형태의 공동 미디어 실험도 본격화했고, 파워블로거들의 네트워크인 태터앤미디어(www.tatternmedia.com)도 탄생했다.

‘번개’나 미니 포럼 형식으로 블로거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시작한 것도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혜민아빠(http://sshong.com/)라는 필명의 블로거가 주관하는 블로그포럼은 벌써 11회째를 맞았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블로고스피어도 연말을 맞아 송년회 분위기다. 블로고스피어의 연결고리 역할을 자임하는 메타블로그나 블로그 미디어들은 세미나나 포럼을 통해 한해를 정리하고 있고, 블로거들도 올해 만났거나 지인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들끼리 조촐한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말에 주목할 만한 블로고스피어의 송년 포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태터앤미디어가 주관하는 ‘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http://www.onoffmix.com/e/skk97/44)다.

12월12일 열리는 이 세미나는 올해 뜨거웠던 블로고스피어를 기업들이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또 하나는 ‘2007 블로그미디어 포럼’(http://www.onoffmix.com/e/bloter/49)이다. 12월18일 개최되는 이 행사는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과 한계 등을 짚어보는 자리다.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주목하면서 블로그가 미디어로서 발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없는지 살펴보는 자리다. 블로터닷넷과 한국IT기자클럽이 주관한다. 자발적인 블로거들의 포럼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블로그포럼’도 송년 모임을 마련했다. 12월13일 저녁에 조촐한 호프데이가 열린다.

크고 작은 블로거들의 모임이 준비되면서 주목할 만한 사이트가 하나 있다. 바로 이같은 블로거들의 모임을 알리고 사전등록을 도와주는 서비스 사이트다.

이른바 온오프믹스(www.onoffmix.com)다. 행사를 준비하려면 초대장을 보내고, 행사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만들어야 하고, 사전등록을 받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행사에 대한 궁금증에 답해야 하고, 누가 얼마나 신청을 했는지, 어떤 문의들이 있는지 수시로 챙겨야 한다.

모임을 준비하는 데 이런 수고야 당연하겠지만, 블로거들은 이런 체계화된 준비가 쉽지 않다. 이같은 행사 준비를 인터넷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사이트가 온오프믹스다.

회원으로 가입해서 준비하고자 하는 이벤트나 행사를 등록 신청한 후 자신만의 행사 안내 페이지를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이제 초대장을 보낼 때 만들어놓은 행사 페이지의 주소를 함께 보내주면 된다. 그곳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궁금증에 답해주면서 행사를 꾸려갈 수 있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오프라인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주는, 블로거들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까지 등장한 것이다. 연말연시 블로거들 송년모임에 활용함직한 서비스다. 공교롭게도 오늘 소개한 모임들이 모두 온오프믹스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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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