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가상뉴스]전두환 전 대통령 대머리 예방 재단 만들어 선행

[개그펀치]'전통'은 대머리들의 희망
[2004 가상뉴스]전두환 전 대통령 대머리 예방 재단 만들어 선행

지난해 최고의 유행어는 무엇이었을까? 개그맨들이나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분들의 많은 말이 화제가 되고는 했지만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에는 비길 수가 없었다.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이정도면 막가자는 거지요?’ 하면서 말의 포문을 열더니 나중에는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는 발언으로 전국민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말로서 인기를 얻던 대통령이 이제는 말로서 그 인기를 잡아먹고 있는걸 보면 그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무척 고단하기는 한가 보다. 워낙 이말 저말 가리지않는 막말로 전 국민은 물론 측근들까지 불안하게 만들던 대통령이 새해에는 드디어 모진 결심을 했다.

더 이상 말로서 꼬투리를 잡히지않고 체면 구길 일은 하지않겠다고 맹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발표와 기자회견, 심지어는 사적인 생활에서까지 수화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노심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국민과 언론인의 필수 과목은 수화가 됐다.

후세인의 몰락과 더불어 카다피 마저 미국에 손을 들어 항복을 하자 김정일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핵 포기를 선언했다. 미국이 거액의 현금을 보냈고 이에 핵 포기 각서까지 작성됐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어제 김정일이 정선 카지노에 나타났다. 007 가방 5개에 가득 든 현금을 가지고 도박을 하던 김정일은 단 하룻밤에 모두 잃고 말았다는데…. 개털 됐다고 다시 핵을 만들겠다며 설치지는 않겠지.

지난해 인기 여자 스타들의 누드 열풍은 일반인은 물론 남자 스포츠 스타들까지 벗게 만들었다.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인기도 얻고 거기다 엄청난 액수의 돈까지 벌어들이는 누드 촬영의 매력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웬만한 스타들은 다 벗었고 에로틱한 강도까지 아슬아슬한 수위가 넘어가는 판에 여자 연예인 A양도 누드 선언을 했다.

후발 주자답게 ‘화끈하게 다 보여주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데 누드는 물론 보너스로 본인의 MRI 촬영 사진까지 공개해 속속들이 모두 보여주겠다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후발 주자들은 더 이상 보여줄게 없어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판정시비로 인해 몰수패에 코치와 심판이 3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는 등 탈도 많았던 프로 농구에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앞으로 프로 농구 경기의 심판은 경찰로 대체 된다고 한국농구연맹이 발표했다.

시합 때 약한 파울이면 가스총을, 과격한 파울을 범했을 때는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그 동안 끊임없이 일었던 판정시비에 철퇴를 가한 극단적인 처방에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재산이 단돈 29만원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드디어 양심선언을 했다. 그 동안 은닉하고 있던 수천억원의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대머리 예방 재단을 만들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대머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발모제를 보내는 등의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앞으로 지구상에서 대머리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모든 지원과 연구 활동에 힘을 쏟겠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선언에 국민들은 그 동안 대머리로 인한 고뇌의 무게가 짐작된다며 돈보다 인류를 위한 노력을 선택한 결심에 동정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밭떼기로 받았다, 차떼기로 받았다며 정치자금을 마구 받아서 국민들의 비난을 샀던 한나라당이 새해부터는 절대로 돈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한 지 이틀 후, 모 기업인이 은근히 정치자금을 내놓은 데 격분해 폭행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기업인을 폭행한 한나라당 의원이 고소를 당하자 국민들과 시민단체가 선처를 호소하고 나서 경찰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웃자고 꾸며 본 가상 뉴스인데, 새해에는 기분 좋은 뉴스만 전해졌으면 좋겠다.

입력시간 : 2004-01-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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