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부안 방폐장 주민투표 92%가 "반대"


○…국민을 양쪽으로 갈라 놓았던 이라크 파병안이 지난 주 국회를 통과했다. 두 달 뒤면 40년 전 베트남전 참전 이후 최대 규모의 파병이 이뤄진다고 한다. “명분 없는 전쟁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 잡힐 수 없지 않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미 다리를 건넌 셈. 이제는 더 이상의 국론분열 없이 그저 우리 장병들의 무사 귀환을 비는 게 국민의 도리일 듯.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사회통계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2명만이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빈부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10명 중 8명이나 됐다고 하는데. 모두가 만족하면서 잘 사는 나라가 되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원전센터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에서 91.8%의 반대가 나왔다.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정부로서도 반대 표심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주민들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유치신청서를 덜컥 받아들인 정부의 성급함은 비판 받아도 마땅할 듯. 어째, 첫 단추를 잘못 뀄다 싶더라구.

○…한명숙 환경부장관이 지난 주말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데드라인에 맞춰 마지막 총선 열차에 올라탔다. “장관 자리가 열린우리당 지역구를 메우기 위한 대기 장소냐”, “선거에 집착해 국정은 안중에도 없다” 등 야당의 비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여권의 총선 올인이 도를 넘어선 것은 분명한 듯.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체 10곳 중 6곳이 경력직 채용 때 나이를 38세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재취업에서도 삼팔선은 넘지 못할 고개?

입력시간 : 2004-0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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