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정치권의 꼴불견 사이버전쟁 外


■ 정치권의 꼴불견 사이버전쟁

정치면의 ‘창과 방패의 사이버 전쟁’을 잘 읽었다. 박근혜 패러디를 주요 쟁점으로, 정권 쟁취의 도구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한 네티즌이 박근혜 전 대표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패러디 사진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고, 이를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자가 초기 화면에 등록한 데서 비롯됐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 패러디에 대해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중론인 듯 하나, 청와대 운영자가 의도적으로 키운 것은 중대한 실책이었다는 데 공감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그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듯, 향후 정치는 인터넷 여론몰이의 양상에 따라 승패가 결정 지워질 지 모른다. 그러니 각 정당이 인터넷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의 사적 영역에 속하는 패러디 문화가 정치권이 의도적 조작때문에 이념 논쟁으로 치닫는 형국이 됐다. 사이버 여론 조작에 초점이 맞춰진 최근의 사이버 전쟁은 정말 꼴불견이다. 곽도민(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 문화의 다양성 진진한 고찰 필요

‘왜색의 족쇄를 풀고 대문으로 들어서다’라는 일본 문화 유입에 관한 기사가 재미있었다. 일본풍의 먹거리와 의상 소품들을 심심찮게 접해온 터라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과거 ‘왜색’이란 한ㆍ일간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에서 비롯된 국민 정서상, 일단 배척의 대상이었다. 일본 상품이라 하면 일단은 삐뚤게 봤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젊은 세대 사이에는 거의 맹목적으로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일본 마니아들이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수용 능력까지, 기성 세대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의 수용 능력과, 맹목적 추종 사이의 경계선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양병준(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입력시간 : 2004-07-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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