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2명 중 1명은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천정부지로 솟는 집값에 팍팍한 삶이 더 고달픈 요즘, 국민들은 역시나 경제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빈부격차 해소 등 침체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엠파스가 11일부터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 나는 이런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자 2,140명 중 50%(1,076명)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증진에 힘쓰는 대통령'(420명, 20%)이 2위, '개혁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이 강한 대통령'(236명, 11%)이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사회갈등 해소 능력과 국민통합 능력, 외교력을 갖춘 대통령 등이 순위에 올랐다.

네티즌 'dunkan'은 "장기적인 경제불황에서 벗어나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줄 대통령을 원한다"고 했다.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청년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도 차기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이디 '징크스'는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빈부 격차로 인한 소외감을 없애는 것"이라며 "양극화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고른 복지정책을 펼칠 수 있는 대통령이 절실하다"고 했다. 네티즌 '세월의 향기'는 "무엇보다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며 "서로 헐뜯기 바쁜 정치인들을 잘 이끌어 정치 개혁을 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정권이 힘없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당선 후 딴 소리만 하는 정치인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어떤 공약을 내세우든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