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실시, 마감되면서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올해 입시에서는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서 이후로도 수험생들은 논술,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쉴 틈이 없다.

수험생 뿐 아니라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움직임 또한 바빠졌다. 각 대학의 입시설명회를 듣고, 상담을 받고, 배치표와 지원가능대학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자녀들의 합격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성적만 분석해서 지원하는 것 보다는 비슷한 성적대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알아야 합격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성 중 주목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살펴보자.

■ 1. 중상위권 이상 재수를 감안한 상향지원 추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별력 조정이 실패하였다. 특히 수리’가’형의 난이도 조절이 되지 않아 단 한 문제로 1등급과 2등급이 나뉘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모의수능과 비교해 수리영역이나 탐구영역에서 작은 실수 하나로 기대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속출하면서 목표 대학으로의 지원이 어려워진 수험생들이 많다.

또한 등급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올해 입시에서는 하향지원 시 1등급만 낮추어도 수험생들이 눈높이보다 낮은 대학으로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향 때문인지 자신의 성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리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하향 안정지원보다는 자신의 성적을 최대한 살려 소신 및 상향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자신의 부족한 수능 성적을 대학별고사를 통해 최대한 만회하고 추가합격까지도 노려보는 수험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2. 인문계 수험생 자연계열로 교차지원

각 입시기관들이 발표한 배치표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보다 인문계열의 배치등급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 중 인문계열로 보면 상향지원권 대학이 교차지원을 통해 자연계열로 전환하면 지원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하여 수리’가’형 및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다소 적거나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으로 지원을 희망하는 인문계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입시에서 자연계열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합격생들 중 대부분이 인문계 수험생이었던 대학도 많았다.

인문계 수험생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교차지원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며, 반대로 자연계 수험생들은 수리’가’형 혹은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 또는 ‘가/나’형을 동시반영 하지만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 교차지원은 허용이 되나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가산점을 많이 부여하는 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3. '2+1 체제' 대학의 경쟁률 증가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수능 이전에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올해는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였다. 하지만 한 두 개 영역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여 성적이 떨어진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2008학년도 대학별 전형방법을 보면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3+1체제”로 학생들을 선발하지만 서울의 중하위권 대학 및 수도권 대학으로 내려갈수록 “2+1체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2+1 체제’로 선발하는 대학의 경쟁률 상승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특히 ‘2+1 체제’ 대학 중에서 인문계열임에도 ‘수+외+탐’으로 지원이 가능한 대학, 자연계열임에도 ‘언+외+탐’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등에서 경쟁률 상승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탐구를 제외한 ‘언+수+외’만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2개 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들의 경쟁률도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8학번이 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만으로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지원경향성까지도 꼼꼼히 고려하여 지원전략을 수립한다면 합격 가능성은 극대화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귀성 입시전략 연구소장 www.ipsi81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