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의 틈을 비집고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지 20여년, 외고, 과학고 등은 높은 명문대 진학률로 일부에게는 선망의, 일부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반고와 다른 전형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비평준화고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종류는 크게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특성화고, 과학영재학교 등으로 나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에서는 특목고에 대해 ‘특수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 달리 과학ㆍ 외국어ㆍ 국제ㆍ 공업ㆍ 농업ㆍ 해양ㆍ 수산ㆍ 예술ㆍ 체육 등의 전문가를 조기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업계고등학교와 함께 전기 전형에 속하기 때문에 진학에 실패할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4월 기준으로 9개 계열 특목고는 129곳이며 분야별로는 공업·농업·수산·해양 계열이 40개교로 가장 많고 외국어고 29개교, 예술고 24개교, 체육고 15개교, 과학고 19개교, 국제고 2개교 순이다.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특목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학교 수로는 6.0%, 학생 수로는 4.2% 수준이다.

이중 쟁점의 중심에 있는 것은 과학고, 외고, 국제고다. 과학고의 경우 1983년 경기과학고를 시작으로 현재 19개교에 이른다. 전체가 공립으로 운영되며 학생 선발 지역은 해당 각 시도 지역에 한정된다. 과학, 수학 및 컴퓨터 분야에 대해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고는 대부분이 사립이며 일부만 국ㆍ공립 고등학교다. 1984년 서울 대원외고, 대일외고 설립을 시작으로 2001년 특목고 지정·고시권이 교육부에서 시ㆍ도 교육감으로 이양되면서 급증했다.

외국어 수업은 한 과목당 7시간 이상으로 영어와 전공 학과를 합치면 주당 14시간 이상이 외국어 학습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회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국제고는 1998년 개교한 부산국제고(공립)와 2006년 개교한 청심국제고(사립) 2개가 있다. 국제 사회에서 필수적인 언어구사 능력을 기르고 폭넓은 지식,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쌓아 글로벌 리더로서의 기초적인 소양과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서울국제고가 신설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인천국제고, 제주국제고, 울산국제고 등의 설립이 예정되어 있다.

1967년 부산해운대고등학교로 시작된 자립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는 재정적으로 자립, 학교 나름의 건학 이념에 따라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립학교를 말한다.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민족사관학교를 포함해 전국에 6개가 운영되고 있다.

1998년부터 도입된 특성화고는 직업교육의 측면이 좀 더 강하다.

일찌감치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려는 학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를 산학 겸임 교사로 임용할 수 있어 현장 실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새 정권의 고교 다양화 교육정책에서 언급되었던 ‘마이스터 고교’는 특성화고를 발전시킨 모델로 생각하면 된다.

2003년 부산에서 문을 연 한국 과학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교육청과 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과학고와 다른 점은 과학 분야에 평생을 걸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성적 중심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 분야의 잠재력과 창의성 지닌 학생을 뽑는다.

새 정권의 교육개혁 하에서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자율형사립고’가 더해진다.

기존의 자사고와 큰 차이점이라면 지자체별로 학생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며 학교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단의 자율성을 크게 인정할 것이라는 점이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특목고와 자사고 외 비평준화고교들이 본연의 취지를 되찾게 될지에 대한 여러 전망이 엇갈리는 시점이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5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전문학원, DYB수학전문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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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