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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폐교의 부활] 충북 제천 공전초등학교
새로운 배움터 '대안학교'로 화려한 부활
기존 시설 이용하고 숙소만 새로 지어… 아시아 청소년 국제교류 확대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 공전리 공전초등학교 폐교는 현재 대안학교'꽃피는 학교'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학교가 다시금 배움의 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충북 제천 봉양읍에 위치한 옛 공전초등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는 학교라는 의미의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가 99년 폐교된 공전초등학교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예전 학교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 있는 꽃피는 학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58명의 학생들과 17명의 선생님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실을 개조하기는 했지만 학습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는 데는 변함이 없다. 기존 급식소와 강당도 여전히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데 기숙생활을 해야 하는 학교의 규정 상 선생님과 학생들의 숙소는 학교 부지 뒤쪽으로 새로 만들어 사용 중이다.

제천(중등과정)을 비롯해 부산(초등과정), 대전(초등과정), 하남(초등과정) 등 4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꽃피는 학교는 (사)청소년평화꽃네트워크에서 아시아 청소년간 국제교류를 늘리고 학생들에게 평화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다.

대안학교라고 해서 일반학교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50분 수업을 하고 언어, 수학, 과학, 사회, 예술 등 다양한 과목을 공부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자율적인 학습과 인성교육이 보다 강조된다는 점이다.

하늘(얼), 땅(몬), 사람(새)의 온전한 조화를 지향하는 통전(統全)철학을 기준으로 꽃피는 학교는 내면의 정신세계(얼)와 현실의 물질세계(몬), 그 사이에 펼쳐진 인간세계(새)를 균형, 조화, 발전시켜 ‘참된 나’를 실현하는 것을 교육의 최고 목표로 삼는다.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가 두루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꽃피는 학교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꽃피는 학교에 부임한 한 선생님은 “지금까지 교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렇게 끈끈한 관계를 가져보기는 꽃피는 학교가 처음이다”면서 “스승과 제자의 개념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됐다”며 교사와 학생들, 학부모 모두가 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전국의 폐교를 활용해 이처럼 참 교육 실천에 앞장서 온 청소년평화꽃네트워크의 김경식 대표는 처음부터 학교 운영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똑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 시설이지만 대안학교는 미인가 학교라는 이유로 정책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지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년에 임대료를 3,000만원 정도 부담하고, 초기 투자비용으로 2억 이상을 쏟아 부었지만 교육청에서는 지원은커녕 기본적인 관리조차 안 해주고 있다”며 “보통 일반교육시설은 전기비나 난방비 등 학교유지.관리비도 할인혜택을 받지만 꽃피는 학교는 여기서도 제외돼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공전초등학교를 꽃피는 학교로 활용한 지도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김경식 대표는 좀 더 효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교육청에 ‘폐교매입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폐교 매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정부의 학교운영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든 매입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초,중등 과정만 실시하고 있는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는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3년 간의 고교과정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꽃피는 학교는 초·중등 과정 모두 미인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 받지 못한다. 학비는 한 달에 35만원으로 중등 과정은 기숙사비와 생활비 25만원이 추가된다.



입력시간 : 2008/04/29 11:14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사진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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