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KBS 해설위원
20대의 혈기왕성하던 하일성은 교편을 잡자마자 '호랑이 선생님'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유독 한 여학생 앞에서만은 '부드러운 남자'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지금의 아내인 강인숙씨.
하일성은 아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처가에 찾아가 다짜고짜 장인과 장모에게 "인숙이와 결혼하고 싶습니다"라고 졸랐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반대하던 장인과 장모였지만 하일성과 딸의 진심을 확인한 뒤 결혼을 승낙했다.
결국 하일성은 강인숙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75년 6월 2일 약혼했고, 그해 10월 30일 서울 신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강인숙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8개월 만에 신부가 됐다.
제자와 부부의 연을 맺은 하일성의 결혼식장은 풍경도 일반적인 결혼식장과는 많이 달랐다. 신부 하객들은 대부분 하일성의 제자였고, 결혼식이 끝난 뒤로도 한동안 농담 잔치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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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