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범세계적인 배우로 또 다시 우뚝 선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와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등을 통해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이병헌은 '지아이조2'(감독 존추ㆍ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은 얼마 전 브루스 윌리스가 한 미국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을 극찬한 것에 대해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미국 배우들이 칭찬에 후하고, 약간 영화 홍보성 발언인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이어 "훌륭한 배우가 내 이름을 거론하며 얘기한 것에 감사한다. 설마 내가 '다이하드'의 브루스윌리스를 능가하는 액션 연기를 했겠냐"고 덧붙였다.

3년 간에 공개되는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의 출연 분량은 전편에 비해 부쩍 늘었다. 명불허전의 액션 연기와 함께 이병헌의 내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이병헌은 "1편에서는 칼싸움과 발차기가 많았지만 2편에서는 카메라가 근접해 보여주는 느낌이 강하다. 캐릭터의 느낌과 갈등 등 드라마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영사 대사 처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발음이나 표현 하나만 잘못돼도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연기를 하려면 자다가 툭 쳐도 술술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발음 하나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떤 대사를 할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가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완벽한 신체 조건을 가진 스톰 쉐도우를 연기하기 위해 이병헌은 영화 촬영 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영화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 속 이병헌은 선명한 식스팩과 흠잡을 곳 없는 흉근으로 뭇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병헌은 "스톰 쉐도우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 완벽한 무사인데 실사영화를 만들면서 내가 그 캐릭터의 실체가 됐다. 스톰 쉐도우의 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 완벽에 가까운 몸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1편에서는 작은 근육을 만들었는데 2편에서는 근육의 덩어리를 조금 더 크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아이조2'는 오는 6월 국내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