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암웨이, 중소기업 연구개발 돕는다'암웨이 GDP' 2년간 3개기술 상용화 작년에만 200억 규모 수출제품개발·마케팅 지원 등 R&D 컨설팅 제공 '하유미 팩' 제조사 제닉 한국콜마 등 대표적

암웨이 연구소 전경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확산되며 국내 기업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웰니스(wellness) 기업인 한국암웨이의 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2010년부터 '암웨이 신기술ㆍ원료 글로벌 사업화 프로젝트(암웨이 GDP: Amway Global Development Project)'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연구ㆍ개발(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R&D 지원하는 '암웨이 GDP'

'암웨이 GDP'는 현지 기업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신기술, 경쟁력 있는 원료 등을 발굴하고 제품화하여 전 세계에 걸친 암웨이의 유통망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암웨이에서 시작된 '암웨이 GDP'는 현재 암웨이 지사가 있는 58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암웨이는 '암웨이 GDP'를 통해 접수된 총 100여개의 기술 중 14개의 건강기능식품ㆍ화장품 원료 및 기기 관련 기술을 2010년 최종 선정했다. 글로벌 암웨이는 최종 선정된 기술 중 최소 2개 이상을 제품화해 2013년 이내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본 프로젝트는 R&D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암웨이의 핵심역량을 활용,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R&D를 위한 암웨이의 노력

암웨이의 R&D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암웨이의 얼굴인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 1위 브랜드 뉴트리라이트도 탄생에서부터 오늘날까지 R&D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뉴트리라이트는 1927년부터 식물영양소(phytonutrient)에 대한 연구를 시작, 마침내 1934년에 북미 최초의 종합비타민&미네랄 제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뉴트리라이트를 개발한 칼 렌보그 박사가 고집한 부분은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바로 엄선된 '원료 선택'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농축' 제조법이다. 이러한 고집이 좋은 원료를 재배하고 최적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뉴트리라이트의 철학 'Best of Nature, Best of Science'의 시초를 다지게 된 셈이다.

이렇게 시작된 브랜드의 철학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식물의 '지문'을 활용해 원료를 선정하는 식물지문인식기법(Botanical Fingerprinting)과 혁신적인 농축방법 및 진보된 생물학적 검정법인 바이오어세이(Bio-assay)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생각에서 시작된 뉴트리라이트는 진보하는 과학, 바이오 어세이와의 결합을 통해 '씨앗에서 완제품까지(From Seed to Product)'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R&D에 대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창 진행 중

국내 '암웨이 GDP'의 경우 한국암웨이가 후원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화여대 바이오푸드네트워크사업단, 한국바이오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등 국내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암웨이는 지속적인 신기술의 발굴 및 기술협력의 지원을 위하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의 협약식을 2010년 6월 체결했다. 또한 암웨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등 정부 전문기관이 국내의 우수한 기술과 경쟁력 있는 원료를 발굴하여 상용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인 '암웨이 GDP'를 통해 글로벌 암웨이와 한국암웨이가 제품개발 및 생산, 마케팅 지원, 기술 및 비즈니스 지원 등 전 과정에 대한 R&D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등 정부 전문기관은 바이오 헬스 기술 활용 촉진과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법률적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암웨이 GDP'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진출 및 매출 창출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수한 기술과 원료를 보유한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 및 제품을 개발하는 보육 단계(Incubation: 2010년~2012년) ▦뉴트리션, 화장품, 미용기기 제품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발전 단계(Development: 2012년~2014년)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확장하는 단계(Global partnership: 2014년~2016년) 등 총 3단계로 추진될 예정이다. 암웨이 측에 따르면 '암웨이 GDP'의 최종 목표는 이를 통해서 상용화된 기술 제품 수출액이 1,000억 원에 이르는데 있다.

수차례의 성공으로 전망 밝혀

'암웨이 GDP'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신장,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게 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화장품 연구개발업체인 한국콜마,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 제조판매회사인 제닉, 화장품 및 미용기기 제조업체인 폭스앤플래닛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수출액은 약 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 암웨이 R&D와 공동연구로 개발한 한국콜마의 '선 스크리너 (Sun Screener)'의 경우는 수출액 규모가 82억 원에 달해 '암웨이 GDP'의 전망을 밝혔다.

'하유미 팩' 제조회사로 더 잘 알려진 제닉은 '암웨이 GDP' 및 포뮬라를 적용한 마스크 시트를 암웨이 해외지사로 수출하여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제닉의 마스크 시트는 지난해부터 태국, 홍콩, 대만 등지에 수출되고 있으며 암웨이가 제닉과 함께 마스크 시트를 공동개발, 판매한 매출만(국내 매출 기준)으로도 약 170억 원에 이른다.

폭스앤플래닛의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탄생한 '스킨인헨서 (Skin Enhancer)'는 대만, 홍콩, 태국,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출액 규모는 43억 원 수준이다.

용어설명

●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 국내 특허제품으로 피부 온도에 반응해 유효성분이 흡수되는 차별적 메커니즘을 활용한 제품이다. 암웨이 아티스트리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포뮬라가 적용됐다.

● 식물지문인식기법(Botanical Fingerprinting): 사람처럼 식물에도 고유의 지문이 있다. 식물지문인식기법은 제품생산에 앞서 특정 원료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최적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지를 검정하는 기법이다. 식물의 지문인식에는 성분별 이동속도를 활용해 혼합물의 구성성분을 확인하는 기법인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 기법이 사용된다.

● 바이오 어세이(Bio-assay): 식물의 특정한 기능성 물질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평가하는 연구방법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식물만을 가려내 제품에 원료로 사용하는 뉴트리라이트의 철학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란
기업 연구개발 외부 공동 추진 '열린기술' 혁신



암웨이의 중소기업 R&D 지원 프로젝트인 '암웨이 GDP'의 성공이 대두되면서 타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한 기업이 모두 소유ㆍ운영하는 폐쇄형 혁신에 대비되는 말로 개방형 혁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기업들이 연구ㆍ개발ㆍ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타 기업ㆍ연구소 등의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지만 성공확률은 점점 떨어짐에 따라 많은 기업에서 점차 오픈 이노베이션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는 IBM의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을 꼽을 수 있다. IBM은 2006년부터 '이노베이션 잼'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의견을 듣는 온라인 브레인스토밍 세션(brainstorming ssesion)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과 가족, 협력사는 물론 관련 학계 전문가까지 참여해 의견을 제시, 토론하고 검증하는 방식이다. 사내외 아이디어를 하나로 묶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는 '이노베이션 잼' 결과, IBM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고 신규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P&G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큰 성과를 거둔 기업 중 하나다. 2005년 P&G의 최고경영자 A.G. 래플리는 회사 외부에서 얻는 기술개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C&D(connect and develop)'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P&G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당시 P&G는 이미 9,000명의 세계적인 연구자로 구성된 사내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래플리 최고경영자는 사내 연구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전 세계를 뒤져 검증된 제품과 기술로 기술혁신을 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을 잘 갖춰진 P&G의 유통망으로 판매하는 것이 효율성이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 해당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P&G의 'C&D'가 성공을 거둔 예로는 면직 셔츠 구김 방지 해법을 거둔 것을 들 수 있다. P&G가 수년간 노력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던 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은 엉뚱하게도 20만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인 이노센티브(InnoCentive)의 한 반도체 전문가였다. 실제로 이노센티브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은 P&G에 해법을 제시하고 1만달러에서 최대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다. P&G 입장에서 볼 때 사내 연구진을 풀타임으로 고용하며 수년간 쏟아붓는 수십억 달러의 R&D 비용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투자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성SDS다. 삼성SDS는 2011년 다양한 전공 대학생의 신선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기획과 특허출원, 채용까지 연계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IT를 통해 세상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취지로 대국민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 공모전 '에스젠코리아(sGen Korea)'를 실시, 2011년 12월 한 달 동안 3,000건이 넘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수집한 바 있다.



김현준기자 realpeac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