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룩스 전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룩스에서 매년 선보이는 <2012 Flux_SPACE*SCAPE >전이 12월 27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열린다. 연례기획전인 Flux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상적인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의미로 이번 전시는 < SPACE*SCAPE >라는 제목으로 박승훈, 박자용, 베른트 할프헤르, 이민경, 이소영, 이지연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는 여섯 작가가 참여한다.

박승훈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접해 온 기억의 공간을 찾아가 8x10사이즈의 대형필름으로 촬영해 이를 손수 엮어서 포토콜라주의 형태로 재구성한다. 박자용은 건축물이 세워진 공간을 촬영해 자신의 상상력을 덧대어 또 다른 느낌의 조형적 공간으로 변형시킨다. 베른트 할프헤르는 도심의 경관과 그 공간 속에 자리한 인공물을 조망하고 사진으로 찍는다. 그리고 이미지를 쪼개고 다시 재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모호하고 기이한 패턴만이 작품 속에 보여진다.

도시의 낡은 다세대 혹은 연립주택이 연상되는 이민경의 작업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 기억에 담긴 불확실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소영은 실재하는 건축물의 축소 모형을 만들고 그 내부를 촬영한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여러 층의 레이어를 겹쳐 허상의 몽환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이지연은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은은하고 단정하게 풀어나간다. 라인테이프 작업으로 분할된 공간과 공간 사이의 여백은 우리의 상상력을 부추긴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과 그 공간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각을 통해 공간이 전하는 다양한 함의를 경험할 수 있다. (02)720-8488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