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이 잇단 악재에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KBS 1TV 주말극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ㆍ연출 신창석 김상휘)에 출연 중인 최수종은 지난해 말 촬영 도중 낙마사고로 입원해 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에 땅이 얼어 말이 미끌어지면서 최수종 역시 아찔한 순간을 맞게 됐다.

앞서 어깨 인대가 망가지는 부상에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던 그는 결국 ‘대수술 불가피’란 진단을 받았다. 현재 수술을 마친 뒤 회복 중에 있다. 다음 주 중 퇴원할 예정이다.

최수종은 이런 상황에서도 ‘대왕의 꿈’ 결방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극중 김춘추 역으로 주인공 중 주인공 역을 맡은 만큼 최수종 없는 ‘대왕의 꿈’은 결방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수종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목소리 연기’다. ‘대왕의 꿈’ 측은 “더 이상의 결방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며 “최수종의 의지는 목소리가 아닌 몸이 현장으로 복귀하고도 남을 만큼 강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라 겨우 말렸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자신의 낙마사고로 드라마에 차질을 빚는 것에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의 꿈’이 맞은 사고가 자신뿐이 아니기 때문. ‘대왕의 꿈’은 방송 중반도 못돼 선덕여왕 역을 맡은 박주미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중도 하차하는 일을 겪었다.

최수종의 소속사 관계자는 “건강회복이 우선이지만 사극을 누구보다 많이 찍은 배우로서 현장 분위기를 잘 알지 않겠냐”며 “수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현장에서 주연배우 한 명의 부재가 주는 타격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최수종은 약 3주에 걸쳐 목소리로 연기를 대신할 전망이다. 제작진은 그 동안 극중 김춘추 중심의 에피소드가 아닌 선덕여왕 중심으로 내용을 틀 계획이다.

‘대왕의 꿈’은 KBS 사극이 기획한 삼국시대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배우 이태곤이 주연한 ‘광개토태왕’과 배우 감우성이 이끈 ‘근초고왕’에 이은 완결판이다.

스포츠한국 엔터테인먼트부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