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 갤러리 3월 11∼21일

 

여백 속 작은 참새는 그 여백으로 인해 더 선명하고 더 크게 보인다. 서양화임에도 구도와작품이 전하는 울림의 방식은 지극히 동양적이다. 이는 정용주 작가의 미적 세계관이 반영된 것으로 작품에선 동양적 정서와 서양화적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참새를 주제로 동양 특유의 먹의 힘 또는 추상적인 여백의 미를 현시대에 어울릴 수 있는 유화로 표현한 정용주 작가의 초대전 ‘희망의 날개의 짓’이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3월 11∼21일 열린다.

작가는 작은 참새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이는 모든 출발의 시작은 ‘작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다른 모든 문화의 시점 역시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작업은 문화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가는 과거적 정서를 바탕으로 하나 시대적 정신의 연결 고리인 정신적 측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작업의 바탕은 서양미술을 기초하면서 내면적 정신세계, 표현적 요소들을 아시아만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만이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속 ‘작은’ 참새와 여백을 통해 인생과 문화의 출발을 되새기고 동ㆍ서양의 정서를 감상할 수 있는, 마치 ‘희망의 날개의 짓’을 대할 수 있는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02-730-3533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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