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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태백산맥’ 새 장정 나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청소년판’선보여

“한정된 시간을 사는 동안 내가 해득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정래(73) 작가가 30년 전 소설 <태백산맥>을 쓰면서 우리 사회와 역사의 문제를 치밀하게 추적하겠다며 독자들에게 한 약속이다.

작가는 1980년대 군부독재라는 엄혹한 시대에 국가보안법 등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일제로부터 해방과 동시에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4ㆍ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ㆍ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된 1953년 10월까지를 배경으로 한 <태백산맥>은 당대 파격적 내용으로 ‘금서’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나아갔다.

1986년 10월 ‘제1부 한(恨)의 모닥불’ 1, 2, 3권이 출간된 이후, 1989년 10월 ‘제4부 전쟁과 분단’ 8, 9, 10권으로 완간되기까지 <태백산맥>에 대한 작가의 열정에 독자들은 뜨겁게 화답했고, 지금까지 85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한국 문학의 고전으로 우뚝 섰다.

이제 <태백산맥>이 30년의 대장정을 완수하고, 새로운 한 세대를 맞이한다. 작가는 <태백산맥> 출간 3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과 <태백산맥> 청소년판(각 전 10권)을 함께 선보였다.

작가는 “마흔 되던 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30년이 지나 이런 기념회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다시 쓴다 해도 더 잘 쓸 것 같지는 않다. 전두환 정권 시절 정치적 위해가 가해질 수 있다는 긴장 속에서 썼기 때문인지 소설이 더 탄력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 “문학은 문자가 갖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려는 영원의 생명성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살아남아 읽혀야 의미가 있는데 내 소설이 30년간 읽힌다는 건 결국 살아남는 문제를 통과한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특히 청소년 독자들을 찾아간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저의 정신이 뒤따라 오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지표를 꽂을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잘 읽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판’은 청소년문학 작가 조호상씨가 각 권 1600쪽 분량을 600쪽씩으로 줄이고, 화가 김재홍씨가 180컷의 그림을 보태 태백산맥의 이야기 구조와 역사적 사실을 유지하면서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인물 묘사와 대화, 사건의 전개를 다듬었다. 또한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인물을 소개하고 ‘빨치산’ ‘서북청년단’ ‘제주 4ㆍ3사건’ 등 소설에 담긴 역사 용어 정리를 부록으로 추가했다.

조정래 작가는 현 시국에 대한 질문에 “민주주의의 권력은 의논과 협력에서 나온다는 기본틀 없이, 봉건적 명령과 굴종의 정치구조가 70년간 지속된 이 땅의 문제에 대통령의 자질 미달이 겹쳐 지금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

#사진 캡션

11월 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과 청소년판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 작가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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