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빼고 모두 '쪽박'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0월17일 종가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달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20명 가운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은 모두 보유 주식가치가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 10조원 아래로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 회장은 이달 초 10조3,440억원에서 이 날 9조9,985억원으로 3,455억원이 허공에 증발했다. 이 회장의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12년 3월10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보통주 종가 기준으로 이달 1일 115만6,000원에서 이 날 108만9,000원으로 5.8%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70조2,780억원에서 160조4,090억원으로 9조8,690억원이 사라졌다.

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호 2위에 올라선 서경배 회장은 이달 초 6조6,872억원에서 이날 6조8,359억원으로 1,487억원이 불어나 이달 들어 유일하게 보유 주식가치가 증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현대차 부자 주가도 급락

정몽구 회장은 한전부지 고가입찰 논란으로 현대차 등 계열사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보유 주식가치도 6조3,754억원에서 5조8,564억원으로 5,190억원이 사라져 이달 들어 8.1% 하락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달 들어 2,418억원이 감소한 3조9,638억원에 머물렀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403억원이 감소한 3조9,538억원에 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보다 1,042억원이 줄어든 3조5,308억원(삼성SDS K-OTC 평가액 포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663억원 감소한 2조1,508억원. 'SNS 사이버검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의장은 2,716억원이 줄어든 1조8,220억원에 머물렀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6,007억원(10월1일 대비 -56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3,368억원(-892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3,101억원(-1,884억원),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씨가 1조2,600억원(-446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또 이해진 NAVER 이사회의장은 1조1,841억원(-600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이 1조1,795억원(-726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1조1,790억원(-1,383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조1,227억원(-1,269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1조901억원(-6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최근 삼성SDS의 상장 공모가격이 19만원대로 장외시장 거래가격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에 이달 들어 166억원씩 감소한 9,0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