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부당한 퇴점' 공정위에 불공정행위로 제소신세계 "업체에 오류,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조치"양측의 입장 극명하게 달라… 공정위 사실 확인 작업 나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중소업체의 제소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중소업체는 신세계백화점이 보복성 퇴점조치를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대해 신세계백화점은 업체에 오류가 있고,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것으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공정위가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티지텐 브랜드 퇴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제소가 접수된 건 지난달 14일이다. 문제를 제기한 건 중소입점업체인 코티지텐. 해당 업체는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연이어 퇴출 통보를 받은 뒤 "퇴점조치가 불공정하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코티지텐은 카발레리아 토스카나와 A카페, 보니스 베니에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유통 전문회사다. 카발레리아 토스카나는 승마용 의류, A카페는 붕어빵과 커피, 보니스베니에로는 치즈케이크 등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코티지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30일 고급 붕어빵 브랜드 A카페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철수시켰다. 동시에 코티지텐의 승마복 브랜드인 '카발레리아 토스카나'도 신년 1월말까지 철수하라고 통보를 하기도 했다.

퇴점 조치 정당성 여부 쟁점

코티지텐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로부터 도입한 제조법으로 만든 치즈케이크를 신세계백화점에 '보니스 베니에로'라는 브랜드로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보니스 베니에로에 좋은 자리를 내 주고 입점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홍보에도 앞장섰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해 개장한 식품관 '스위트&기프트존' 홍보를 위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보니스 베니에로를 '뉴욕 3대 치즈케이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후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보니스 베니에로가 뉴욕 베니에로와는 다른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니스 베니에로는 입점 3일 만에 문을 닫았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협력업체인 코티지텐을 믿고 입점을 결정했는데 나중에야 뉴욕 베니에로와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해 입점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코티지텐은 관계자는 "이탈리아로부터 전통방식 케이크 레시피 등을 전수받았고 '보니 베니에로'라는 브랜드로 국내 상표 출원까지 마쳤다"며 "뉴욕 3대 치즈케이크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베니에로 퇴점 이후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코티지텐 브랜드에 줄줄이 퇴점조치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코티지텐은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7개 매장을 잃게 됐다. 코티지엔 관계자는 "의도적 폐점 조치라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은 퇴점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티지텐에서 보니 베니에로가 뉴욕 베니에로와 같은 브랜드라고 밝혀 그렇게 홍보했다"며 "붕어빵 매장과 의류 매장 계약해지의 경우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주목

공정위는 최근 해당 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으로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상 파악이 마무리되면 공정위는 조사와 심판절차를 거쳐 신고내용의 위법성을 판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송응철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