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뜨고 'MB' 졌다테마주 정권 따라 널뛰기37개 테마 가운데 40%는 실적과 주가가 '따로따로'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지 2년이 넘어선 지금 이른바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주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조사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헬스케어 관련 테마주 주가가 2013년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반면 풍력에너지·LED 등 지난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였던 녹색성장 관련 테마주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곤두박질쳤다. 또 37개 테마 중 15개(40%)는 해당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와 주가 흐름이 일치하지 않았다.

테마주 평균 15.6% 상승

최근 CEO스코어가 2012년 말부터 2015년 4월13일까지 2년4개월여 동안 국내 증시에서 37개 테마주로 분류되는 337개 기업의 실적과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주가는 평균 1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테마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6%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4배 이상 상회한 반면, 코스닥 테마주(17.1%)는 코스닥지수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지난 2012년 말부터 올해 4월1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977.1에서 2,098.9로 101.8%포인트(2.5%) 높아졌고, 코스닥지수는 496.3에서 689.4로 193.1%포인트(17.9%) 상승했다.

37개 테마 중 29개는 주가가 상승했고, 8개만이 하락했다. 테마주는 코스피 상장사가 143곳이고, 코스닥은 194곳이었다.

바이오시밀러·헬스케어 1·2위

이 기간 평균 주가 상승률 1, 2위는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헬스케어였다. 이들 테마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각각 56.5%와 50.5%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 테마에는 7개 주요 종목이 포함돼 있고, 팜스웰바이오(159.7%), 제넥신(91.9%), 셀트리온(82.5%), 한미약품(52%), 이수앱지스(29.8%)는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슈넬생명과학(-4.1%)과 한올바이오파마(-16.4%)는 뒷걸음쳤다.

헬스케어 테마주는 21개 종목 중 주가가 배 이상 뛴 곳이 셀루메드(170.3%), 루트로닉(163.9%), 진원생명과학(162.9%), 인바디(140%) 등 4개나 됐다. 메타바이오메드(59.4%)·세운메디칼(54.4%)·인성정보(51.9%)·바텍(50.9%) 등도 주가가 50% 이상 뛰었다. 반면 바이오니아는 헬스케어 테마주로는 유일하게 주가가 3.8% 떨어졌다.

이어 게임(37.4%), 주류(35.8%), 전자결제(35.7%), 자전거(33.9%) 등의 테마가 평균 30% 이상 올랐고, 근거리무선통신(27.8%), 농업(27.7%), 카지노(27.5%), 패션(25.5%) 테마 순으로 '톱10'에 들었다.

풍력에너지·LED 뒷걸음

반면 녹색성장을 대표하는 풍력에너지(-18%)와 LED(-11.7%)는 주가 하락폭이 가장 깊었다. 풍력에너지 테마주 7개 종목 중 용현BM(-48.2%)·유니슨(-34.2%)·현진소재(-27.5%)·현대중공업(-22.1%)·태웅(-7%)·한일단조(-5.5%) 등 6곳의 주가가 하락했고 동국S&C만이 유일하게 18.8% 상승했다.

LED 테마도 11개 종목 중 LG이노텍(16.9%)과 금호전기(0.3%)만 소폭이나마 상승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4~42% 하락했다. 이어 자동차대표주(-6.9%), PCB생산(-5.3%), 플렉서블디스플레이(-4%), 스마트폰부품(-3.9%), 보험(-1.4%), 2차전지(-0.7%)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37개 테마 중 15개(40.5%)는 2013년과 2014년 2년 간의 영업실적과 주가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 테마는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지만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6.9%였다. 이 외에 NFC, 제지, 백화점, 전선, 위치기반서비스(LBS), 여행ㆍ관광, 수산, 물류, 금, 정보보안, 방위산업 등의 테마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떨어졌지만, 주가는 반대로 상승했다.

2차전지와 스마트폰부품, 풍력에너지 테마는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이 9~43%였지만 주가는 0.7~18% 하락했다.

테마주 337개 중 2년여 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빛소프트(게임)로 1,555원에서 1만2,250원으로 180.7%나 급등했다. 이어 셀루메드(헬스케어, 170.3%), 인디에프(패션, 167.8%), 루트로닉(헬스케어, 163.9%), 진원생명과학(헬스케어, 162.9%), 팜스웰바이오(바이오시밀러, 159.7%), 인바디(헬스케어, 140%), 에듀박스(교육, 136.6%), 나이스정보통신(NFC, 130.9%), 플레이위드(게임, 128.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오성엘에스티(태양광, -59.2%), 멜파스(스마트폰부품, -54.1%), 이엘케이(스마트폰부품, -51.8%), 와이즈파워(2차전지, -50.2%) 등은 주가가 반토막 밑으로 떨어졌다.



송응철 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