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55곳…중국에 집중, 삼성 최다 중국 23% 차지…아시아에만 해외법인 1,000곳 넘어삼성, 67국에 488곳 최다…현대차 미국에 가장 많아 중ㆍ미ㆍ싱가포르ㆍ일본ㆍ독일ㆍ인도ㆍ베트남ㆍ브라질엔 모두 설립

글로벌경제 시대에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계열사가 2,000개를 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엔 삼성이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오일선 소장)는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런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브라질의 공통점은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거점이 단 한 나라도 빠짐없이 분포해 있다는 점이다. 굴지의 국내 기업들이 이들 나라를 해외 먹을거리 시장의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는 2,05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중국이 23%에 달하고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67개국 488곳에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91개국 2,055개의 해외 독립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세워진 국가는 중국으로 470곳이다. 중국에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그룹은 롯데와 SK로 똑같이 84곳이다. 롯데 해외계열사(250개)의 33.6%, SK(284개)의 29.6%가 중국에 전진 배치됐다.

LG와 삼성은 중국에 각각 81곳과 80곳의 해외법인을 뒀다. 두 그룹의 미국 법인은 삼성 54곳, LG 33곳으로 미국보다 중국을 더 중시했다. 두산·GS(각 24곳), 한진·현대중공업(각 12곳)도 중국에 많은 법인을 뒀다.

오일선 소장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역습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파고들려면 기술 우위와 함께 기업간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공동 대응하는 협공 전략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다음은 미국이다. 10대 그룹 전체로는 300곳(14.7%)의 해외계열사가 미국에 소재했다. 현대차가 미국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268개의 해외계열사 중 20.5%인 55곳을 미국에 뒀다. 중국에는 52곳이다. 한화(134개사)는 중국(17곳)보다 미국(54곳)에 해외법인이 훨씬 많았다.

미국, 중국에 이어 해외법인이 많은 곳은 홍콩(85곳), 캐나다(73곳), 싱가포르(64곳), 일본(63곳), 인도네시아(57곳), 독일·인도(각 55곳), 베트남·영국(각 54곳) 순이다. 이 중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8개국엔 10대 그룹이 모두 해외계열사를 뒀다는 것이다.

해외법인은 삼성이 67개국에 488개사로 가장 많았고, LG는 55개국 292개사, 현대차는 40개국 268개사, 두산[000150]은 33개국 114개사였다. 현대중공업은 23개국 52개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 권역에만 1천45개사(50.9%)가 집중됐다. 다음은 미주 548개사(26.7%), 유럽 393개사(19.1%)였고 대양주와 아프리카는 각각 35개와 34개로 비교적 적었다.

최근 유로존 탈퇴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에 진출한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삼성(2곳), LG(1곳)의 3개 법인에 불과했다. 두 곳은 전기·전자제품 판매법인이고 한 곳은 연구개발(R&D) 관련 법인이다.

EU 권역내에서 국가 부채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인 이탈리아에는 16개 해외법인이 설립됐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각각 5개와 18개 계열사가 있었다.

이탈리아에는 삼성이 6개 법인을 세웠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GS가 각각 2곳과 6곳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우 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