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8% 올라…이건희 회장 356억원 1위

30대 재벌 총수 주택가 합계 1910억원…1년새 147억원 증가

전국 상승률의 2배…이명희 회장 집값 18%가량 올라 2위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유일하게 2% 하락해 48억원 수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30대 재벌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택 자산도 8% 넘게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년전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총수들의 보유 주택 자산이 9.7% 상승한 것에는 못 미치지만 전국 개별주택(4.29%)과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4.51%)의 두 배 수준이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민간 그룹 총수가 본인 명의로 보유한 개별 및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1월1일 기준 국토교통부 산정) 합계액은 1910억원으로 1년 전의 1763억원보다 147억원(8.4%) 늘었다.

보유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총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이태원동 등에 있는 보유 주택 공시가격 합계액은 356억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의 327억원보다 8.9% 늘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 가격은 165억원에서 194억원으로 17.9% 올랐다. 이 회장은 기존 한남동 단독주택에다 2년 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사들인 것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상위 10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이태원동 등에서 보유한 주택 가격은 8.1% 늘어난 9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경기도 분당 운중동 주택 공시가격은 1년 전과 비슷한 88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등의 주택 자산은 6.6% 불어난 82억원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가회동 주택 가격은 82억원 정도로 2.4% 올랐고, 조현준 효성 사장의 성북동 주택은 78억원(3.4%) 남짓했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 69억원(10.2%),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신문로 등에 있는 주택 가격이 66억원(2.1%)로 각각 집계됐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논현동 주택 가격은 57억여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55.2%나 상승했다. 최근 형제의 난에 시달리고 잇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가회동 외 주택 가격은 8.3% 상승해 56억여원에 달했다.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주택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박삼구 회장의 한남동 주택은 10.4% 올라 50억원 가까이 됐다. 김준기 회장의 한남돌 주택가격은 44억원으로 14.6% 올랐다. 이중근 회장의 한남동 주택은 15% 올라 43억8000만원 정도가 됐다.

지난 3월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정원 회장의 성북동 주택가격은 30억7000만원 정도로 4.8% 상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한남돌 주택가격은 7.5% 올라 25억여원이 됐다.

또 다른 총수들 주택가격의 경우 4∼8%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57억원(8.5%),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42억원(6.5%),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35억원(4.4%), 이수영 OCI그룹 회장 35억원(4.8%),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25억원(4.1%),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24억원(7.8%) 등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보유한 방배동 빌라는 4.8% 올라 10억5000만원 정도로 가장 낮다.

반면 최근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자율협약에 넣은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 보유 성북동 주택 가치는 48억원으로 2.0% 하락했다.

한편, 재벌 총수들의 주택은 한남동과 성북동에 가장 많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희 정몽구 구본무 박삼구 김준기 이중근 최태원 회장 등이 한남동에 거주하고 있고, 조현준 조양래 현정은 이웅열 이수영 박정원 신창재 회장 등은 성북동에 거처를 마련했다.

이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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