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호재에도 2년 연속 불명예

금소연 “지난해 생보사 보험금 불만족, ‘10만건 당 410건’ 발생” 발표

AIA생명 불만족도, 가장 낮은 메트라이프와 약 13배 이상 차이

불만족도 높은 보험사 선택 않도록 보험가입 시 유의해야

한민철 기자

국내에서 생명보험업을 영위하는 보험사들의 보험금 불만족도에서 AIA생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AIA생명은 최근 각종 호재에도 소비자들의 따가운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 이하 금소연)은 지난 15일 2016년 생보사 보험금 청구 10만 건당 불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총 24개 생보사 중 보험금 불만족 건수 1000건 이하인 회사를 제외한 21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금소연에 따르면, 보험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전체 불만족도는 10만건당 평균 410건(0.41%) 발생했다.

이중 AIA생명의 불만족 건수는 1530건(1.53%)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같은 조사에서도 2위 처브라이프(1210건, 1.21%)와 KB생명(1200건, 1.20%)보다 압도적인 수치인 2980건(2.98%)으로 불만족 건수가 많았던 AIA생명은 2년 연속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금소연의 조사는 보험 소비자들이 보험금 청구를 둘러싸고 보험사에 단순히 제기하는 불만이 아닌, 보험금 청구가 만족스럽지 못해 민원을 제기한 뒤 보험 상품을 해지하거나 보험사가 강제로 해지한 경우를 포함했다.

AIA생명은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 중 운용자산 이익률(4.9%)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이번달 초 금소연이 선정한 ‘2017년 좋은 생명보험회사 순위’에서 수익성 1위 생보사를 기록하는 등 호평이 자자했던 회사였다.

특히 최근 한국 법인 전환을 위한 예비허가를 받으며 향후 국내에서의 사업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로 보험금 처리에 민감한 보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해 보험금 청구 10만 건당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AIA생명이었고, 이어 KDB생명 852건(0.85%) 그리고 라이나생명이 833건(0.83%) 뒤를 이었다.

‘빅3 생보사’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의 결과도 이름값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빅3 생보사 중 가장 불만족도가 높았던 회사는 교보생명으로 불만족 건수 371건, 조사 대상이었던 21개 생보사 중 9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불만족 건수 330건으로 11위, 삼성생명이 255건으로 전체의 15위의 불만족 건수를 나타냈다.

반면, 메트라이프 생명이 보험금 청구 10만 건당 불만족 건수가 115건(0.11%)으로 가장 낮았다. 메트라이프의 경우 불만족 건수가 가장 높은 AIA생명와 무려 1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KB생명이 133건(0.13%), 농협생명 146건(0.15%) 순으로 낮았다.

금소연 측인 지난해 보험금 청구 10만 건 당 불만족 건수인 410건은 지난 2015년 같은 조사의 평균 680건보다 39.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2015년보다 지난해 수치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라이나생명과 ING생명, 현대라이프 생명의 경우만 유일하게 다른 생보사들에 비해 2015년 대비 2016년 보험금 청구 10만 건당 불만족도에서 증가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라이나생명은 2015년도 불만족 건수 520건에서 지난해 830건으로 무려 60.19%나 급격히 상승했다. 또 ING생명은 2015년 140건에서 지난해 208건(증가율 48.57%), 현대라이프의 경우 2015년 760건에서 765건(증가율 0.65%)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2015년 대비 2016년 보험금 청구 10만 건당 불만족도 하락률이 가장 컸던 생보사에는 KB생명과 DGB생명, 흥국생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 불만족 건수 3위에 올랐던 KB생명은 2015년 1200건에서 1067건이 줄어 133건을 기록했다. KB생명의 경우 불만족도 감소율이 무려 -88.91%에 달했다. 이어 DGB생명이 전년도 770건에서 511건 줄은 259건(감소율 -66.36%), 흥국생명이 전년도 820건에서 541건이 줄어 279건(감소율 -65.97%)의 불만족 건수를 나타났다.

빅3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2015년 530건에서 275건 줄어든 255건(감소율 -51.88%), 한화가 570건에서 240건 줄어 330건(감소율 -42.1%), 교보가 400건에서 29건 준 371건(감소율 -7.25%)을 기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양수진 대리는 “보험금 불만족도은 소비자가 보험금 청구 후 만족도 현황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불만족도가 높거나 급증하는 보험사는 보험가입 시 선택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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