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드래 판매실적, 쇼핑몰 구축비·운영예산의 75.4%에 머물러

꿈드래 매출액, 전체 우선구매액의 0.07%에 그쳐

쇼핑몰 등록 상품수 1060건에 불과… 구매자 위한 서비스도 부족해

오제세 의원 “상품 다양화와 구매자 특성에 맞춘 편의기능 강화 등 바뀌어야” 주장

오제세 의원이 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꿈드래 쇼핑몰의 매출액은 전체 우선구매액의 0.07%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소현 기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전용 인터넷 쇼핑몰인 꿈드래 실적이 전체 우선구매액의 1%에도 못 미쳐 판로확대라는 목적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시 서원구·보건복지위원회)이 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꿈드래 쇼핑몰의 매출액은 3억 8000만원으로 전체 우선구매액 5312억원의 0.07%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쇼핑몰을 통한 우선구매도 1154건으로 전체 우선구매 22만 6187건 중 0.5%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는 중증장애인의 소득 보장과 직업재활을 위해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중증장애인생산품을 일정량 구매하도록 하는 것으로 법정구매비율은 1%이다.

낮은 꿈드래 쇼핑몰 실적과 대조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액은 지난 2015년 4640억원에서 지난해 5312억원으로 672억원 증가해 2년 연속 법정구매율 1%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전체 우선구매 실적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드래 쇼핑몰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것은 중증장애인생산시설조차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오제세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중증장애인생산시설 539개소 중 1/4에 해당하는 144개소만 꿈드래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상품수도 1060건에 불과해 한정된 상품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매자를 위한 서비스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자의 대부분이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물품구매 시 견적서, 카드전표 출력 기능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인 것은 쇼핑몰 방문자수가 지난해 월평균 1만 7615명에서 올해 월평균 2만 7138명으로 54%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부족한 품목을 다양화하고 구매자의 편의를 대폭 높이는 등, 늘어난 방문자를 실구매로 유인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쇼핑몰 판매실적이 쇼핑몰 구축비와 운영예산인 총 5억 414만원의 75.4%에 머물러, 쇼핑몰 운영과 관련해 배보다 배꼽이 큰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오제세 의원은 “꿈드래 쇼핑몰 매출액이 구축·운영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실정”이라며 “열악한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의 홍보채널 확보와 판로확대를 위해서 쇼핑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의원은 “신규로 지정되는 중증장애인생산시설을 가입시켜 상품을 다양화하고 구매자의 특성에 맞춘 편의기능 강화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증장애인들에게 꿈을 주는 쇼핑몰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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