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품질 낮고, 과도한 홍보TM 에‘불만’

01X번호 잃어버리게 하는 불법TM 주의해야

2G폰 사용자들 “TM 기기변경 영업활동 중단하라”

SKT “고객이 오인하는 TM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할 것”

요즘 2G폰 사용자들이 SK텔레콤에 불만이 많다. 2G폰 사용자들의 불만은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과 2G폰을 바꾸라는 텔레마케팅 전화 때문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KT는 2G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에 2G 서비스 사용자가 없다. LG유플러스의 경우 93만 명의 2G 서비스 가입자가 있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 가입자는 138만 명이다. 2G폰 가입자들이 SK텔레콤에 더 많은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는 SK텔레콤의 2G 서비스 가입자가 LG유플러스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통화품질 관련 불만

010통합반대운동본부 카페 회원 중에는 2G폰 이용자들이 많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사용 중인 01X 식별번호의 변경 없이 3G/4G/5G 등의 통신을 계속 이용하게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01X번호는 011, 016, 017, 018, 019 등 010으로 번호가 통합되기 이전에 쓰던 번호들을 말한다.

네티즌 ‘물자라’는 “회사 및 근처, 강남역 등 사람 많은 곳은 괜찮은데 집이 문제”라며 “가족들 3G, 4G는 문제없는데, 2G는 거실 창에 붙어서 통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사에 불평하니 단지에서 중계기를 못 들어오게 해서 어쩔 수 없다고 했고 지하 주차장에는 2G 중계기만 없는데 그래서 나만 통신이 안 된다”며 “SK텔레콤과 더 싸우기 싫어서 참고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박상보 카페매니저는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줄이는 중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으나 전국적으로 보았을 때 통화권이탈로 표시되는 음영지역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일부 사용자는 휴대폰 디버그 화면에서 수치가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지국에서 기지국으로 이동할 때 통화가 단절되는 핸드오프(Hand-off) 현상도 예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핸드오프의 경우는 기지국사이에 신호가 중첩되는 지역에서 신호가 강하면 잘 발생하지 않는데 중첩구역의 신호가 많이 약해져서 핸드오프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2G계약자 관련해서도 통화 품질 관리를 하고 있고 과기부에서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등 통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보면 단말기 자체가 오래됐는데 통화품질 저하로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통화품질 저하 원인으로 단말기 노화를 의심해 볼만하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 박상보 카페매니저는 “그렇다면 SK텔레콤은 왜 CDMA단말기의 공급을 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휴대폰번호를 바꾸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번호를 바꾸지 않기 위해 CDMA단말기를 요구하는데 정작 SK텔레콤에서는 CDMA단말기를 출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생산된 지 2년 이하의 CDMA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조차도 통화품질이 나빠졌다 또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는 리포트가 접수되는 것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과도한 TM 전화에 스트레스

2G폰을 교체하라는 텔레마케팅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는 것에도 2G폰 사용자들은 불만을 갖고 있다. TM(텔레마케팅)전화를 자주 받고 있는 2G폰 이용자의 경우 불만이 더욱 컸다.

그리고 불법TM도 문제다. 불법TM은 대부분 기존 01X 번호도 함께 쓸 수 있다고 하고 2G폰을 구하기 힘든 사용자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들이 제공하는 010 번호로 가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법TM이 시키는 대로 가입하면 기존 01X 번호는 사라지고 010 번호로 바뀐다. 3년 무료 번호안내 서비스로 사용자를 속이고, 사용자는 서비스가 끝나서야 자신의 01X 번호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이미 3년이 지났기 때문에 01X번호를 되찾을 방법이 없게 된다.

박상보 카페매니저는 “TM의 문제는 TM활동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TM을 통해 홍보를 할 때 자신의 01X 휴대폰 번호가 010으로 변경되는 사항에 대한 고지를 정확하게 해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010으로 변경 후 3년간 01X 번호표시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일 뿐인데 이것을 01X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문제”라며 “그렇다고 기기의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라 오히려 신규가입자보다 비싼 금액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고객이 오인하는 TM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보 카페매니저는 “이미 많은 이용자가 수차례 SKT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항의를 하고 심지어는 불법TM신고센터에도 신고해 포상금을 받은 사례도 존재한다”며 “SK텔레콤이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2G를 종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거나 01X 번호를 빨리 회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TM을 통한 기변판매 영업활동을 당장 중지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TM조직이 SK텔레콤의 직영 또는 하부조직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TM이 SK텔레콤의 이름을 밝히게 되면 고객은 당연히 SK텔레콤으로 받아들임을 상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TM전화 외에 SK텔레콤이 보내는 2G 단말기 교체 캠페인 안내 문자메시지도 2G폰 이용자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TM전화는 SK텔레콤과는 무관한 하청 대리점이 하고 있다.

한 2G폰 사용자는 SK텔레콤의 재난 문자 미(未)수신 단말 교체 캠페인 문자메시지를 받고 싶지 않다며 SK텔레콤을 한국인터넷진흥원 118사이버 민원센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 신고는 현재 전파관리소 서울지부로 이첩돼 있는 상태이며 서류 검토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폰 교체 문자를 보내는데 정부 합의하에 재난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교체하라는 캠페인 안내”라며 “캠페인 자체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낮아 제안을 하는 것이고 정부 방침 상으로도 과도하게 기변 유도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도록 발송 주기 및 기타 요소를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상보 카페매니저는 “정부 방침 상 과도하게 기변 유도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현재도 불법을 자행하는 것이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며 “TM조직이 SK텔레콤의 하부조직이 아니라고 해도 TM이 SK텔레콤의 이름을 앞세워 영업활동을 한다면 이미 SK텔레콤이 영업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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