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경영회의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 고객에게 수수료를 떼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퇴직연금 수수료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19조원)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까지 합치면 그룹 전체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조8000억원(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12%)에 이른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형) 1.43%, 확정기여형(DC형) 0.89%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01%로 역대 최저였다. 신한은행은 DB형에서 평균 0.45%. DC형에서 0.6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를 고객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주문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6월 퇴직연금 업무를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매트릭스는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조직이다. 고객이 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 중 어느 곳을 통해 퇴직연금에 가입하더라도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