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순이익 1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501억원으로 전년(1조435억원)보다 10% 이상 올랐다.

영업 실적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310억원 늘고 비이자이익은 1130억원 줄었지만, 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이 4430억원 늘어 순이익도 증가했다.

2018년 말 기준 총자산도 69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8000억원가량 늘었고, 자기자본도 7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조원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의 재무건전성도 높아졌다.

유동성 비율을 따져 봤을 때,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111.92%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은 102%에서 169%, 유진저축은행도 104%에서 194%, 웰컴저축은행도 122%에서 145%로 1년 새 크게 높아졌다.

한편 저축은행 중 상위 10개(SBI·OK·한국투자·유진·페퍼·웰컴·JT친애·OSB·애큐온·모아)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1조4920억원이다. 저축은행 총자산인 69조5230억원 중 45.3%에 이른다.

반면 지방의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년보다 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든 저축은행도 43개나 되고, 삼보·대백·대아·대원·DH저축은행 등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다.

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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