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0%에 육박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정작 일본 국민들에게는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6년 만에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은 9.8%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1%포인트 넓혔다. 이처럼 10%에 육박한 점유율을 낸 것은 6년 만에 최고치란 점에서 의미 있다.

일본 기업인 샤프와 소니가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두 곳의 점유율은 각각 7.2%, 7.0%를 기록했다. 샤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소니는 3.3%포인트 감소하며 자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화웨이도 작년 5.9%에서 3.3%로 하락했다. 1위는 애플(50.8%)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10시리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10시리즈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일본 역시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 지가 남은 관심사다. 당장의 분위기는 좋다. 5G올림픽을 표방한 ‘2020년 도쿄올림픽’ 호재가 예상돼서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무선통신 및 컴퓨팅 장비 분야 공식 파트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 기념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일본에 출시하기도 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