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내년부터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협업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목표 달성률 평가’를 도입한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고객 중심 평가제도인 ‘같이 성장 평가제도’의 하나인데 ‘고객 퍼스트’라는 진옥동 신한은행의 경영철학이 담겼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연수원에서 진 행장을 비롯한 임원, 본부장, 커뮤니티장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하반기 임원·커뮤니티장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난 3분기까지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영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오픈뱅킹, 건전성, 퇴직연금 등 주요 사업 분야의 추진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신성과평가체계인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평가제도’에 대해 심층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제도의 핵심은 ‘영업점 환경에 맞는 자율적인 영업 추진’을 통해 단순 상품판매 중심의 기존 성과평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객 퍼스트'라는 진 행장의 경영철학에서 나왔다. 진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 7월부터 일부 PB센터의 고객수익률 비중을 10%에서 30%로 확대하고 내년에 이를 모든 PB센터에 적용하기로 한 것도 ‘고객 퍼스트’에서 나온 평가 지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목표 달성률 평가’를 도입한다. 내부 경쟁을 유발하는 상대평가 방식을 폐지해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성과평가 항목을 단순화하고 영업 전략 결정 권한을 현장에 위임해 영업점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도 추진한다.

모든 영업점 평가에 ‘고객가치성장’ 지표를 신설해 고객 관점에서 적합한 상품을 완전한 프로세스를 통해 권유하고 상품 판매 이후에도 고객 자산관리 노력과 금융 자산 건강도를 평가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등 고객 자산보호 활동에 대한 평가도 신설한다.

진 행장은 “단순히 평가체계를 새롭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사결정 과정이 리더의 권위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모든 구성원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막힘 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