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6.96조원, 영업이익 12.35조원 기록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날았다. 이 기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올해, 삼성전자는 내내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조9600억 원, 영업이익 12조3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는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된 환경에 놓였었다. 이에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시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는데, 적극적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조2000억 원 증가한 12조3500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8.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세트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 분야 활약…투자규모도 늘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3분기 매출은 18조8000 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다는 말이 많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런 한편 파운드리 사업도 모바일 수요 회복과 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매출 7조3200억 원, 영업이익 47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속에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IM 부문은 매출 30조4900억 원, 영업이익 4조4500억 원을 달성했다. 3분기 시장 수요가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50% 가량 크게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또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CE 부문은 매출 14조900억 원, 영업이익 1조56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Pent Up)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시설투자 규모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8조4000억 원 투자를 단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25조5000억 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21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3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 원 정도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현재 시점에서의 전망치로서, 추후 시장 상황과 설비 입고 시점 등 변수에 따라 변동가능성이 있다.

4분기는 '조심스레' 성장 다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는 업황을 불문하고 4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내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단 이때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돼서다.

그러나 DP 가운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M 부문의 무선도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CE 부문이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해당 사업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는 점은 변수다.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 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첨단공정 확대 지속과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것”이라며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 준비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