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 5명에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여성 임원 최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LG는 ‘안정 속 혁신’에 무게를 두고 지난 25일과 26일 계열사별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했다.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이다.

이방수 CSR 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CSR 팀장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최고경영자(CEO)도 사장으로 선임됐다.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손보익 사장은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왔다.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해 2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이 사장 승진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도 사장 승진 대상자다.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명관 LG인화원장 역시 사장 승진했다. 인사와 교육을 연계한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화 및 직무별 전문 교육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LG는 이들을 포함해 총 181명을 대상으로 한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CEO는 유임토록 하되,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했다고 LG측은 전했다. LG 관계자는 “미래 사업에 대해서는 젊은 인재에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시각도 크다. 실제로 구광모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해 왔다.

여성 임원 약진의 약진도 이번 인사 특징이다. 역대 최다인 15명의 여성이 승진 대상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LG 내 여성 임원 총 51명이 됐다.

특히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한 고은정 씨에스원파트너 대표가 상무로 발탁됐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점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고,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왼쪽부터)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이상규 사장, 실리콘웍스 CEO 손보익 사장,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손지웅 사장, LG인화원장 이명관 사장, ㈜LG CSR팀장 이방수 사장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