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매출 1조원 돌파…부동의 1위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 (사진 이베이코리아)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쇼핑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장기간 흑자를 달성하며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상당수 전자상거래 기업이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낸 성과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창사 이후 최초로 매출(수수료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27%, 매출은 12%나 증가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이 2005년에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한 이래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옥션과 G마켓 인수가 성장 동력

이베이코리아의 견조한 실적은 시장 선점과 20년간 쌓은 온라인몰 운영 노하우가 주효했다. 이베이는 ‘옥션’과 ‘G마켓’을 2001년과 2009년에 각각 인수해 안정적인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이어 온라인 유통 1위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상품 수수료 매출뿐만 아니라 검색광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옥션은 2002년, G마켓은 2005년부터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이베이코리아’ 법인이 공식 출범했고 이후 2013년에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G9’를 론칭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안정적인 성장 요인은 ‘스마일 시리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결제, 배송, 멤버십, 메가 프로모션까지 쇼핑의 모든 과정을 묶어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스마일 시리즈는 스마일클럽, 스마일페이, 스마일카드, 스마일배송, 스마일박스로 구성된다.

그 중에서 이베이코리아가 2014년 선보인 ‘스마일배송’은 배송 대행·위탁과 전자상거래 주문 처리를 연동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플랫폼’이다. 판매자의 제품 보관-주문처리-포장-배송-고객 문의 응대까지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대행해 주는 방식이다.

각기 다른 판매자 상품들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구매자에게 합배송하는 스마일배송은 상품 출고일 기준 다음 영업일에 바로 판매자 대금이 지급되는 빠른 정산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판매자들의 자금회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동탄물류센터 풀가동

스마일배송은 각기 다른 판매고객이 입점해서 재고를 쌓아두고 배송 대행만 의뢰하는 제3자물류 시스템(3PL)과 달리 소비자 주문 발생 후 물류센터 안에서 피킹, 포장, 배송, 고객 응대까지 모든 것을 이베이코리아가 담당한다. 이베이코리아는 물류센터 내 재고 입출고 운영, 재고 파악 등 판매자를 위한 시스템을 함께 제공한다. 판매 고객들은 물류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제품 품질 향상 등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와 같은 대형 프로모션 기간에는 중소 판매자에게 풀필먼트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진다. 주문 물량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대형 프로모션 기간에 갑자기 온라인 주문이 밀려도 물류담당 직원을 제때 충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 중소 판매자가 스마일배송을 사용하면 보관, 운영, 배송에 드는 인력과 비용이 절감되며 배송비는 중소 판매자 기준으로 월 21%가량 절감이 가능하다.

지난해 초 풀가동에 들어간 이베이코리아 동탄물류센터는 스마일배송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 핵심은 고객 물건을 최대한 편안하고 빠르게 배송하는데 있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IT 기술을 접목한 합배송으로 고객이 서로 다른 판매자의 다른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한 박스에 담는 것이다. 이는 최적의 동선을 짜는 알고리즘을 통해 가능하다.

스마일배송은 지난해 8월부터 제주도까지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서비스 확대로 제주도민들은 생활용품, 기저귀 등 급한 생필품을 주문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스마일배송이 취급 카테고리를 생필품, 가공식품류에서 소·대형 가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용 편의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배송 속도는 높이면서 도서지역 특성상 불가피하게 추가되는 배송비는 2000원으로 최소화했다. 스마일배송 입점 판매자 입장에서도 인구 70만 명에 육박하는 제주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AI 등 첨단 기술투자로 차별화

이베이코리아는 전체 약 35%에 달하는 기술개발 인력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커머스, 물류와 접목하며 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판매자와 고객을 위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기술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서다.

물류센터 관리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판매 상품 입·출고, 재고 현황을 손쉽게 파악해 물류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고 스마일배송서비스에 최적화된 물류관리시스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속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이베이코리아는 서버, 클라우드 운영, 이상거래 감지 등 다양한 영역에 AI 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G마켓 ‘슈퍼딜’, 옥션 ‘올킬’과 같은 데일리딜 노출 순서를 사용자에 따라 달리하는 시스템 등에도 AI 기술을 적용, 운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견조한 흑자 운영 기조에 스마일시리즈 고도화, 전략적 파트너십 확장으로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꾸준히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며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스마일배송 역시 서비스 범위와 카테고리를 넓히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