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리가격 ( 출처=네이버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주요 원자재 가격이 꺾이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형성된 기대인플레이션 거품이 터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주관적인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미국 국채수익률에서 같은 만기의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을 뺀 것이다.

최근 수 개월간 인플레이션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물가연동국채를 집중 매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폐쇄와 공급 병목까지 가세하며 국제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공포를 느낀 투자 심리는 위험 방어를 위해 물가연동국채 등으로 몰려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등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옥수수 가격은 고점에서 12% 밀려나고, 목재는 무려 27% 후퇴했다.

인플레이션 버블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정점에서 12% 고꾸라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무차별적 랠리를 보였던 속성을 감안하면 일부 원자재의 하락 반전이 상품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인플레이션 심리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전망이 즉각 반영되는 채권시장의 경우 10년물 명목 국채수익률과 같은 만기의 물가연동국채 수익률간 격차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축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10년물 미국 국채를 사고, 동시에 물가연동국채를 매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