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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의 끝없는 확장…취향 저격하는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 CU 구독 쿠폰 서비스 홍보 사진/BGF 제공
편의점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 월평균 이용자 수가 반년 만에 167.9% 증가했다. 구독 쿠폰 서비스는 매월 일정액을 내면 특정 상품을 한 달 내내 할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GS25의 구독 서비스 ‘더팝플러스’의 가입자도 늘었다. 올해 1~2월 가입자는 서비스 도입 초기와 비교해 9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 경제’가 생활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전통적인 구독 서비스와는 다르다. 신문, 우유, 요구르트 배달(소모품 구독)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 콘텐츠 이용(접속권 구독), 큐레이션 커머스(큐레이션 구독) 등으로 구독 경제의 형식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국내 구독 경제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산업 환경의 변화에 국내 비즈니스 모델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기술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 구독 경제의 현 주소와 다방면의 영역에서 구독 경제를 적용한 해외 사례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구독 서비스의 ‘내조’...셔츠, 양말도 배송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18년 구독 경제 서비스 유형을 소모품 구독, 큐레이션 구독, 접속권 구독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소모품 구독은 반복적인 구매가 이루어지는 면도날, 기저귀 등을 뜻한다. 큐레이션 구독은 화장품이나 패션 등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구독하는 것을 말하며, 접속권 구독은 넷플릭스처럼 유료회원권이나 멤버쉽에 대한 접근권 구독 서비스를 일컫는다.

구독 경제에 생필품은 기본이다. 양말, 칫솔, 기저귀, 생리대, 면도기 등 생필품을 매달 정기 배송해 주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식료품도 배송 가능하다. 과자, 과일, 아이스크림, 캔맥주, 밀키트 등이 대표적 아이템들이다. 꽃, 집안청소, 취미용 소품 등으로 배송 품목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접속권 구독은 월 구독료 납부 후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음악, 영상, 책 등의 콘텐츠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감상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플러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3900원에 15만개 카카오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美, 日이 이끄는 글로벌 트렌드…B2B 서비스까지 선보여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전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약 5300억달러으로 집계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인 MGI리서치는 미국 내 시장규모를 약 465억4000만달러로 잠정 추산했다. 전세계에서 미국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일본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혜정 연구위원은 '구독경제의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모델을 활용한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영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구독 경제 범위는 상당히 넓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병원 포워드는 월 149달러에 24시간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앱을 통해 의사와 24시간 상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노년층으로부터 인기다.

또 일반 소비자만 구독 경제를 활용하는 건 아니다. 기업들도 산업용 제품을 구매할 때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타이어, 항공기, 엔진 등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과금형 또는 월정액 지불형으로 이용한다. 예를 들어 미쉐린타이어는 주행거리만큼 타이어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항공기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이용료를 부과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 연구위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구독이) 혁신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하여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험과 다양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Z세대로부터 각광받는 큐레이션 서비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구독 경제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그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상품을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 경제는 MZ세대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개개인에게 서로 다른 추천 상품을 배송하는 ‘맞춤형 배송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대여 품목은 의류, 화장품, 미술품, 포스터, 책 등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고가의 명품까지 해당된다. 실제로 올해 현대자동차는 자사 브랜드 제네시스의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은 2019년 보고서에서 “(구독 경제는) 상품 이상의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제품 관점의 중개 포커스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구독경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물건을 소비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 의사결정상의 갈등을 줄여, 편하고 쉽게 소비하게 하는 것이 구독 경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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