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 설문 조사( 출처=JP모건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인플레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월가의 스마트머니들이 전망했다. 또한 퀀트 천재 마르코 콜라노비치도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기민감업종과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퀀트는 수학·통계를 기반으로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분석가이다. 콜라노비치 JP모건 전략가는 수학통계를 통한 정확한 예측으로 유명해 '반인반신'으로 불린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현상은 지난 5월 소비자·생산자물가에서도 이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6.6% 급등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6%)를 웃돌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 5.0%은 예상치 4.7%보다 높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다.

콜라노비치는 “올해 중반 글로벌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전기대비 연률 7%대 성장률을 달리고 지난달 취합한 자사 고유의 글로벌 제조업지표는 15년래 최고치까치 치솟았다”고 밝혔다. 불같은 호황을 시사해주고 있다.

콜라노비치는 따라서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JP모건만의 판단이 아니다.

JP모건이 헤지펀드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 기간 질문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은 △ 3~6개월 △ 6~12개월 △ 12개월 이상 등 3개 항목에 대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스마트머니들도 인플례이션에 대해 엇갈린 예상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1년 이상 예상하고 있다는 시각이 눈길을 끈다. 어찌됐든 스마트머니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시적 인플레이션 판단과 대치중이다.

한편, 콜라노비치는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지속한다”며“주식·원자재에 대한 높은 수익률 기대감을 갖고 간다”고 밝혔다. 채권에 대해서는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외 기관투자가들의 포지션도 아직까지 과열되지 않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배경을 감안하여 투자 초점을 △ 인플레이션 △ 리플레이션 △ 영업재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경기회복을 의미한다.

따라서 방어주에서 소재 등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 지속 전략을 권고했다. 또한 에너지 중심의 원자재 섹터의 수익상회와 유틸리티 같은 채권형 주식·성장주 대신 가치주로 옮겨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콜라노비치는 “최소한 영업재개 흐름이 정점을 찍은 여름까지 끌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지속에 따라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