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족이 가장 주목하는 시기…물류 대란 조짐은 악재

그동안 침체됐던 유통업계가 잇달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연말을 앞두고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보다 참여 기업은 물론 할인폭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는 국내 유통·제조·서비스 기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쇼핑 주간이다.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된다.

코세페 외에도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光棍節)가 다음달 11일, 미국 최대 쇼핑 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다음달 26일에 막을 올린다. 유통기업들은 물론 제조업, 외식업, 숙박업 관계자들까지 이번 11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미 유통업계는 이번 달 중순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선보이며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롯데 vs 신세계, 유통 라이벌의 할인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그동안 침체됐던 유통업계가 잇달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그룹 유통 계열사 대부분이 참여하면서 서서히 연말 특수를 위한 예열을 시작했다. 역시 온라인 부문 할인 행사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먼저 롯데온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는 물론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제과, 롯데시네마 등 그룹 계열사가 대거 참여한다. 행사 기간에는 다양한 할인 혜택은 물론 인기 브랜드가 참여하는 라이브 퀴즈쇼, 호텔 숙박권·명품 등을 내건 경품 행사도 준비돼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4일까지 쇼핑지원금 11억 원을 지원하는 할인 상품 5000억 원 규모의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광클절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홈쇼핑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며 화제를 모은 쇼핑 행사다. 누적 주문 500만 건 이상, 매출 5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행사 기간 동안 총 110억 원을 ‘광클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매일 선착순 10만 명에게 1만 원 상당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도 18개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2021 대한민국 쓱데이’를 오는 25일부터 진행한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역량과 인프라를 총동원하는 연중 최대 규모 행사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30~31일 이틀 동안 본행사에 돌입하게 된다.

쓱데이 사전 행사는 온라인 계열사가 주축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홈쇼핑 채널인 신세계TV쇼핑, 신세계까사의 온라인몰 굳닷컴, W컨셉 등이다. 본 행사에서는 계열사 간 할인 경쟁이 본격화된다. 하나의 주제로 제각기 다른 할인 또는 사은 혜택을 내놔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GS리테일, 모든 유통 채널 총출동

통합 GS리테일은 모든 유통채널이 한데 뭉쳐 가을맞이에 들어간다. 특히 10월 한 달간 ‘상상초월’ 특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GS25, GS샵,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랄라블라 등 총 5개 유통 채널이 총출동한다. 올해 상상초월은 통합 GS리테일을 기념해 한층 보강된 혜택을 선보인다. 상상초월은 GS샵이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최대 쇼핑 행사로 GS리테일 통합 법인이 출범함에 따라 전 유통채널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GS25에서는 약 1000여 개 행사 상품을 준비해 ‘1+1’, ‘2+1’, ‘덤증정’ 등 이벤트를 한 달 내내 진행한다. 또 핼러윈 데이를 맞아 ‘미니언즈 몬스터’ 컬래버레이션 행사 상품을 구매할 경우 캐릭터 담요를 증정한다.

GS리테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GS페이’로 결제하면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 GS25에서는 명품 백, 한정판 스니커즈 등 다양한 경품 약 5000개를 준비했다. GS페이로 3000원 이상 구매한 후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또 GS페이 5000원 이상 첫 결제 시 3000원을 GS&POINT로 페이백을 해준다.

GS샵에서는 TV홈쇼핑 및 데이터홈쇼핑 상품을 총 3회, 35만 원 이상 구매자 전원에게 차량용 무선 진공청소기를 증정한다. GS더프레시에서는 매주 새로운 시즌 대표 상품을 선정해 선보이며 이를 GS페이로 구매할 경우 50% 할인 혜택을 준다.

GS프레시몰에서도 ‘1+1’ 또는 최대 50% 할인 행사와 더불어 매일 다양한 채소를 ‘100원’ 핫딜로 판매한다. GS페이로 4만 원 이상 첫 결제하면 5000점 리워즈를 지급한다. 랄라블라에서는 가을맞이 추천 아이템을 선정해 특가로 준비했다.

올해 상상초월은 통합 GS리테일이 진행하는 쇼핑 축제인 만큼 모든 소비자가 두루 사용할 수 있는 공통 굿즈를 준비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팬층이 두터운 유명 패브릭 디자이너 ‘키티버니포니’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보온병 총 3만 6000개를 마련해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커머스업계, 자체 기획전으로 소비자 유혹

비대면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이커머스업계도 유통업계의 축제에 빠질 수 없다. 먼저 쿠팡은 다가오는 할로윈을 맞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파티 용품을 한 곳에 모은 ‘해피 할로윈 기획전’을 오픈했다.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집이나 캠핑장 등에서 가족과 함께 할로윈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약 3500여 개 파티용품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선보인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쉽고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직구코스튬, 할로윈간식, 홈파티용품, 아동코스튬, 할로윈소품, 할로윈메이크업, 포장용품 등 7개 카테고리로 상품을 구분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마녀, 호박, 해골, 거미줄 등 소비자가 자주 검색하는 인기 키워드별로 상품을 구분한 테마관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할로윈 필수 아이템인 코스튬 용품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영화, 동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코스튬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성인 코스튬부터 자녀들의 어린이집, 유치원 할로윈 파티 걱정을 덜어줄 아동 코스튬, 귀여운 반려동물을 위한 펫 코스튬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성이 엿보이는 할로윈 코스튬을 쉽고 간편하게 마련할 수 있다.

또 집에서 할로윈 기분을 느끼고 싶은 집콕족을 위한 간식과 홈파티 용품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할로윈 가랜드를 비롯해 호러 액자, 해골 인형 등 으스스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줄 이색 소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카테고리별로 인기 상품을 선별해 한정기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는 특가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 원더우먼 파티 코스튬, 꼬마 마녀 원피스, 아동용 마법사 망토, 할로윈 과자선물세트 등이 있다.

마켓컬리도 오는 18일 시작되는 컬리의 대대적 쇼핑 축제 ‘수퍼 플렉스 위크’(Super Flex Week)를 앞두고 있다. 마켓컬리는 쇼핑 성수기인 10월을 맞아 ‘일 년 중 최대 혜택을 드린다’는 콘셉트로 ‘수퍼 컬리 페스타’(Super Kurly Festa)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는 총 2주에 걸쳐 진행되며 18일에는 수퍼 플렉스 위크가, 25일에는 수퍼 세이브 위크가 각각 1주일 간 열릴 예정이다. 우선 수퍼 플렉스 위크에는 가전, 주방, 뷰티 중심으로 총 60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최대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마켓컬리의 수퍼 플렉스 위크는 18일 오전 11시에 오픈해 24일 밤 11시까지 진행된다. 데일리 특가전 외에도 경품 드로우, 이벤트 적립금, 카드사·결제사 쿠폰 지급 등 다양한 혜택들이 있어 평소 고려했던 상품을 좋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 대란 현실화…연말 성수기에 찬물?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코세페에 참가를 신청한 기업이 지난 13일 오전 기준 10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다 1784개 참가기업 수를 기록한 지난해를 넘어 올해에는 20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코세페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31일까지 코세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행사 로고, 이미지 등을 다운받아 웹 배너·현수막·전단지 등의 홍보물로 활용 가능하다. 또 이번 달 중순 이후부터 기업별 세일상품·프로모션 정보를 기업이 희망하는 시점에 순차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연화 코세페 추진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표 쇼핑 행사인 코세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개 이상 기업이 참가를 신청하며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며 “참가기업과 함께 11월 따뜻한 소비 분위기를 조성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코세페를 비롯해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초대형 소비 시즌을 앞두고 최악의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항만 노동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로 수입 컨테이너 양이 폭증한 원인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게다가 중국을 강타한 최악의 전력난이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 타격을 주면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보복 소비에 따른 유통업계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 전반의 활성화는 물론 극도로 침체됐던 여행·레저 관련 업계의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유통가는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쇼핑대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코세페,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 쇼핑족들이 가장 주목하는 4분기에 컨테이너 대란이 본격화됐고 세계 최대 의류 생산기지 베트남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 겨울옷 생산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