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 이색 축제 개념 넘어 이제 ‘MZ세대의 명절’

‘코로나19를 극복할 새로운 핼러윈 시리즈’가 진행되는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매년 10월 마지막 날(10월 31일)은 핼러윈 데이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연말 특수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기 전 전초전이라는 생각으로 핼러윈을 맞이한다. 특히 최근 핼러윈은 이색 축제 개념을 넘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명절’이라고 불릴 정도로 젊은 층 사이에서는 폭 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상황에 맞춰 핼러윈을 즐기는 문화도 변화하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현 상황에 발맞춘 마케팅 활동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가치를 반영해 이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의 위트 넘치는 핼러윈 마케팅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롯데월드타워가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방문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핼러윈 기간을 맞이해 ‘롯데월드타워 미스터리 핼러윈’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월드타워 핼러윈 언택트런‘과 ’롯데월드타워 미스터리 핼러윈 릴레이 포토존’으로 구성되며 비대면 콘셉트의 ‘언택트런’과 MZ세대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사진인증’을 테마로 기획했다.

롯데월드타워 핼러윈 언택트런은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며 건강과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핼러윈 문화를 제안하기 위해 ‘언택트런’과 ‘핼러윈’을 결합해 기획한 행사다. 또 롯데월드타워 미스터리 릴레이 포토존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몰 단지 내 핼러윈 분위기 조형물과 조명으로 미스터리한 느낌을 연출한 마법사 하우메 플렌자(아레나광장), 마녀 가든(쇼핑몰 5층), 미스터리 캐슬(쇼핑몰 1층), 드라큘라 하우스(마트 지하 2층) 등 9개 핼러윈 포토존이 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 밖에 아쿠아리움에서도 오픈 7주년 및 핼러윈을 맞아 메인 수조를 호박 조형물로 꾸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구성했다.

이재원 롯데물산 마케팅 팀장은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롭게 핼러윈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제안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타워·몰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환타X무직타이거 컬래버레이션 이모티콘과 굿즈들. (사진=코카-콜라 제공)
‘펀(Fun) 코드’ 담은 핼러윈 마케팅

글로벌 음료 브랜드와 카페 프랜차이즈도 MZ세대의 명절에 빠질 수 없다. 우선 코카-콜라사의 음료 브랜드 환타는 최근 핼러윈을 맞아 일러스트 브랜드 ‘무직타이거’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한정판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무직타이거는 전래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를 재치 있게 해석한 주황색 ‘뚱랑이’ 캐릭터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환타X무직타이거 핼러윈 이모티콘은 무직타이거 뚱랑이 캐릭터를 환타와 절묘하게 조화시켜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트렌디하게 살려냈다. 또 무직타이거와 컬래버레이션해 탄생한 한정판 에코백과 노트북 파우치도 선보였다. 해당 굿즈들은 ‘코-크 플레이’(CokePLAY) 앱에서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인 이벤트를 통해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도 매년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색다른 핼러윈 시즌 메뉴 출시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MZ세대의 놀이터로 자리 잡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년 새로운 핼러윈 시즌 음료와 베이커리, 상품기획자(MD) 상품을 출시해 온 스타벅스는 올해 ‘마법사의 시크릿 룸으로 놀러 오세요’라는 콘셉트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핼러윈 프로모션 음료는 미라, 호박, 마녀 등을 주제로 한 아이스 젠틀 조커 스윗 사워, 바닐라 미라 크림 프라푸치노, 펌킨 스파이스 라떼다.

핼러윈을 모티브로 한 머그컵, 텀블러, 머들러 등 다양한 MD 상품 역시 선보인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을 통해 한정판 텀블러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 중이다. 제페토 내 핼러윈 맵 곳곳에 숨겨져 있는 스타벅스 텀블러 보물 상자를 찾고 퀘스트를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한정판 스타벅스 핼러윈 워터 보틀을 증정한다.

이 밖에 탐앤탐스도 핼러윈 시즌을 맞아 ‘골드 펌킨 골드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탐앤탐스 전국 매장(일부 매장 제외)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매장에 비치된 홍보물 속 QR코드를 스캔해 참여할 수 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비아파트’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핼러윈 상품 11종을 단독 출시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 ‘토이저러스X신비아파트’ 핼러윈 상품 출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롯데마트 핼러윈 관련 소품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68.0% 신장했다. 핼러윈 용품의 경우 핼러윈 데이가 가까워질수록 매출이 크게 급등하기 때문에 고객 수요는 남은 기간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CJ ENM의 인기 콘텐츠인 ‘신비아파트’, 완구 라이선스 기업 ‘엑스오플레이’와 컬래버레이션해 핼러윈 의상과 소품, 사탕 바구니 등 다양한 파티용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토이저러스가 핼러윈을 맞아 단독으로 선보이는 대표 상품으로는 신비아파트 주인공 캐릭터인 강림이 착용하는 망토를 실제 완구로 구현한 ‘강림망토’가 있다. 또 ‘신비 금비 아동망토·머리띠·얼굴 가면’ 등 다양한 핼러윈 맞이 의상이 있다.

여기에 ‘신비 금비 삼각 가랜드’와 ‘LED 풍선세트’, 달콤한 핼러윈 사탕을 가득 담을 ‘신비 금비 바구니’ 등 총 11가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한다. 이는 전국 롯데마트 내 토이저러스 매장 총 98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시즌에만 만나볼 수 있는 ‘할로윈 과자파티’ 행사를 준비했다.

일단 할로윈 과자파티 행사 해당 상품을 1만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는 귀여운 핼러윈 캐릭터 패키지의 ‘해태 자유시간 미니’(630g)를 8960원에, ‘마즈 트윅스 미니스’(500g)는 698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증샷 열풍이 불었던 ‘해태 얼초 할로윈 만들기’(57g)는 3980원, 국민 젤리 ‘하리보 할로윈 스캐어리펀’(980g)은 1만 1980원에 선보인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할로윈 서바이벌 이벤트’(왼쪽)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모모게임’. (사진=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제공)
호텔업계는 ‘오징어 게임’ 홀릭 중?

MZ세대의 새로운 여가 장소로 떠오른 호텔도 핼러윈을 맞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각종 이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이색적인 경험으로 재미를 더해줄 ‘할로윈 서바이벌 이벤트’를 펼친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게임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당일 이용한 핼러윈 서바이벌 세트 메뉴와 코스튬으로 활용 가능한 트레이닝복 2벌을 증정한다. 이 프로모션은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가격은 2인 기준으로 39만 원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도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핼러윈 이벤트를 선보인다. 코트야드 서울의 모모카페에서는 ‘모모게임’이라는 이름의 핼러윈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핼러윈 의상을 착용한 성인을 대상으로 테이블당 와인 한 병이 456원에 판매되고 핼러윈 의상을 착용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핼러윈 뷔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핼러윈 뷔페 이용자 대상으로 달고나 뽑기 게임을 진행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5층 로비를 비롯한 호텔 곳곳에는 오징어 게임 의상을 착용한 특별 요원들이 배치돼 있어 포토 인증샷 체험도 가능하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