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산·투자 확대…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환경책임↑

우진플라임 충북 보은 본사 전경. (사진=우진플라임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ESG 경영 수준을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나마 대기업들이 사내에 ESG 전문부서를 두는 등의 체계를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전문기업 우진플라임이 임인년 신년 계획을 통해 ‘ESG 경영’ 의지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 등이 ESG 경영을 선언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플라스틱 제품 성형 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이 이렇게 전사적으로 ESG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환경적 사출공법 적용한 사출성형기 개발

1985년 4월 우진기계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우진플라임은 국내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현재 29개국에 42개 R&D센터 및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특히 ‘좋은 사출성형기를 만드는 것’이 설립 목표였던 우진플라임은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진플라임은 1999년 사출성형기 전문 기술개발을 위한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기술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동식 사출성형기를 개발했고 이후 2004년 이중(2색), 2005년 페트(PET)프리폼, 2008년 스택&텐덤몰드 사출성형기 등을 선보였다.

2012년 오스트리아 연구법인에서 개발한 TH Series(시리즈)로 시작해 TE, DL-A5 시리즈까지 우진플라임 사출성형기는 세계적 수준의 성능과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진플라임은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질소를 투입해 제품 변형을 방지하는 친환경적 사출공법을 적용한 저압물리미세발포(Super-Foam) 사출성형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출성형기 개발 외에도 우진플라임은 해외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온라인 전시회를 격월로 꾸준하게 개최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기술 웨비나 진행과 함께 해외 매체 홍보를 강화하고 가상현실(VR) 공장 투어도 보강해 새롭게 오픈했다.

이미 우진플라임은 고객지원 통합상황실(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PEED CLUB’)을 운영하며 세계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등 국내외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장은 올해 가을에 개최되는 독일 ‘K Show’ 부스 참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향후 2025년까지 500억원 규모 신규 설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우진진플라임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외 기술 특허 24개 보유 등의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정부육성정책사업 대상자 선정을 포함한 친환경 녹색경영, 인력양성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2007년 설립한 기술교육원은 국내 최초 사출성형, 사출금형 교육훈련기관으로 매년 70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우진플라임 대표이사. 우진플라임은 지난해 11월 25일 김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을 선포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우진플라임 제공)
‘2022년 ESG 경영’ 3대 실천과제 공개

우진플라임은 신년 들어 ‘2022년 ESG 경영’과 ‘2025년 글로벌 Top5 진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우진플라임은 지난 3일 ESG 경영과 2025년 글로벌 시장 Top5 진입 목표를 밝히고 ESG 인프라 구축, 조직문화 및 협력체계 강화, ESG 경영체계 완성 등의 3대 실천과제를 공개했다.

먼저 ES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우진플라임은 ▲Green Us 구축(사무·제조 현장 업무 프로세스 구축, 제품개발) ▲ESG 업무시스템 개발(공개 입찰 구매·온라인 판매·원격 고객관리) ▲사람 중심 제조현장 구축(Difficult Dirty Dangerous 등 3D 분야 공정자동화·작업 환경 개선) ▲ESG 추진위를 설립하고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인프라 확대 등을 진행한다.

조직문화 및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신(新) 인사정책(순환보직 및 교육제도, 사내 업무 전문가 양성, 플렉서블(Flexible) 정년 연장 제도, 사내 복지제도 개선) ▲사내 탄소세 운영(인상 쓰레기 배출량 집계) ▲협력업체 상생협약(협력업체 시스템 컨설팅 및 교육, 정기회의체 마련) ▲ESG 사내외 홍보 콘텐츠 등을 마련한다.

ESG 경영체계 완성을 위해서는 ▲주주이익 제고활동 활성화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공시 등 윤리 경영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주주이익 제고활동을 위해 기업설명회(IR)를 활성화하고 실적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우진플라임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 내 리더그룹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진플라임에 따르면 이러한 ESG 3대 핵심 과제 실천과 꾸준한 기술개발 및 효율적인 제품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2025년에는 세계 선도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생산공장에 일관제조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사출성형기 제조 과정 및 완성도 부분의 한계를 극복하는 등 작업 효율과 생산과정에서 고도화를 진행했다.

우진플라임은 지난해 11월 25일 김익환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을 선포하는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 우진플라임은 이번 선포식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 경영 체계를 ESG로 전면 개편·고도화해 나가고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당사는 친환경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환경책임을 강화해 2050 탄소중립의 국가정책을 자율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차원에서는 고령자 고용 유지 제도를 활성화해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사람 중심의 제조현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차원에서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운영함으로써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주기적인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해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ESG 경영 선포식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목표와 과제를 정하고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체계적으로 실천해나감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