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어깨에 손 얹고 인사한 준형, 손호영은 알고보니 여자?

[최성은의 S 다이어리] 며느리도 모르는 god X파일
대통령 어깨에 손 얹고 인사한 준형, 손호영은 알고보니 여자?

최근 몇 주 동안 연예계는 한 광고 기획사가 만든 연예인 X- File로 술렁였다. 대체 X-File 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이슈가 되고, 세간에 화제가 되었을까?

제일기획이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광고 회사에서 그들의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작성한 X-File은 최고의 화제 인물 99인과 몇몇 신인에 대한 신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거기 까진 좋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라 공인되는 연예인들로 뽑혔다는 점에서는. 그러나 일부 연예 관계자들(신문사 기자 및 리포터도 포함)에게 인터뷰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와 불확실한 근거의 개인 신상 정보가 문제가 되었다.

유출 경로 역시 너무나 어이 없다. 리서치 기관의 직원 실수로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 나갔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은 인권 침해와 명예 훼손 등으로 법적 소송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X- File 유출 문제가 쓰나미처럼 급속도로 퍼지고 난 후, 연예인들을 포함해 방송 관계자들에게서는 다양한 반응들을 접할 수 있었다.

X - File이란 문서가 참 이상한 것이, 그 속에 포함 돼 있으면 포함 돼서 기분 나쁘고, 포함 되어 있지 않으면 그다지 인기 없다는 걸로 간주되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돼 있다는 사실이다. 희비가 교차하는 것이다.

상황이 어찌 됐든, 연예인들에게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X- File 인 것임에는 확실하다. 그런데 바로 이런 시기에 남을 비방하고 판단하는 X-File이 아니라 남을 웃기고,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X- File을 소개해 보면 어떨까?

최근 ‘ 보통 날’ 이란 노래로 가요계에 컴백한 네 남자, god가 즐거움의 명약이 될 만한 X- File을 밝혀 보았는데…. 유쾌, 상쾌, 통쾌한 네 남자 god의 처방전 같은 X- File 속에는 어떤 놀라운 소식들이 숨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부드러운 미소왕자 손호영이 밝히는 X- File,
박준형의 “ 대통령 사건 ”

방송에 오랜만에 컴백한 god! 방송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KBS에서 방송되는 ‘사랑의 리퀘스트’ 크리스마스 특집편에 출연을 하게 되었다.

헌데 여느 크리스마스 특집과는 다르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는 희망과 사랑의 리퀘스트’로 대통령과 god가 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자리였던 것.

우리나라의 국가 원수와 함께 하는 자리인지라 방송국과 출연자들은 초긴장 상태였고, 모두가 작은 행동도 예의 있게 조바심을 내며 조심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생방송 무대는 아무 문제없이 잘 진행돼, 마지막으로 전 출연자가 무대 중앙에 나가 대통령과 함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 를 부르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생방은 잘 끝났고, 무대 뒤에서는 출연자들이 일제히 대통령에게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상황이었다. god 역시 대통령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헌데 어메리컨 스타일의 박준형만은 인사법이 달랐다.

평소 “알았어, man~! Yo, man~! What's up, man?”이라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 박준형은 그 날도 어김없이 대통령과의 인사에서 우리의 기대에 부응했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가 간 박준형은 자연스럽게 대통령 어깨에 손을 올렸고, 의리 있는 친구 사이처럼 툭툭 치면서 “ Yo, man. 수고 하셨어요!” 라며 인사를 전했던 것.

이를 본 손호영과 god는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 졌었지만, 10년이 지나도 어메리컨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 박준형에게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한 것 이였다고 한다. god 멤버들은 “준형이 아니면 그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게 미국식으로 인사하지 못할 거다”며 생방송의 사건을 웃으며 폭로했다.

가요계의 거목 김태우의 X- File,
“ 며느리도 모를 음흉한 데니~”의 비밀은 ?

god는 처음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도 함께 합숙 생활을 하며 지낸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함께, 밥을 먹을 때도 함께, 방송을 할 때도 함께, 늘 함께 지내는데…. 그런데 이들 멤버 중에서도 유독 뭘 하고 지내는지, 무엇을 하는지 도통 모를 사람이 있다고 한다. 홍길동처럼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순간 이동이 자유로?멤버가 있다고 한다.

그는 바로 god의 랩퍼 데니인데 앨범 활동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Kiss the Radio’의 DJ로 활동중이었던 사람이다. god 멤버들도 모를 정도로 자기 자아가 강하고, 베일에 쌓인 인물이라고 한다. 데니의 일화 중 한 가지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대략 이러하다.

한 번은 데니가 ‘자동차’를 바꿨다고 한다. 보통 다른 멤버들의 경우라면 “ 형~ 나 차 바꿨어!” 라든지 아니면 “어떤 차가 좋아? 나 차 바꾸려고 하는데” 정도의 잘난 척이나 일말의 힌트를 줬을 법하다. 그러나 데니는 차를 바꿨는지, 오토바이를 바꿨는지, 가타부타 아무 말도 없었던 것이다. 자랑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차 키를 보여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데니가 차를 바꿨다는 걸 우연히 막내 태우가 알게 되었고 너무나 놀란 김태우와 god 멤버들은 “차를 언제 바꿨냐?” 며 물었다고 한다. 헌데 전혀 당황하는 기색도 없는 데니는 오히려 몰랐었냐며 “어? 어…어. 내가 얘기 안 했나?’ 라고 말하곤 심드렁 넘어 갔다고 한다.

이러한 데니의 행동은 콘서트를 할 때에도 종종 나타난다는 것이다. 콘서트 중 멤버들 모두가 개인기를 보여 줘야 하는 콘티 때문에 함께 모여 아이템을 구상할라 치면, 늘 한 명이 빠진다고 한다. 그 남자가 바로 데니. “콘서트 때도 늘 혼자 구석에서 꼼지락거리며 준비한 뒤, 그걸 무대 위에서만 선보인다”며 “귀신같이 감쪽같은 남자” 라고 멤버들은 이야기한다. 아마도 데니의 마음 속엔 “ 데니의 작은 왕국”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라며 김태우는 추측도 함께 덧붙였다.

엉뚱한 큰 형님 JUN! 박준형의 X- File
“ 실속없는 손호영~ 머리 좋은 김태우~ ”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손호영. god가 말하는 손호영 X- File의 진실은 뭘까?

god 멤버들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여자다!”

누가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일이고, 손호영이 커밍 아웃을 선언하는 게 아니냐며 수군거릴 수 있겠지만, 절대 그런 걱정은 덮어 두시길! 눈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많은 여자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지만 실제론 가장 “실속 없는 스타일” 이라고.

이유인 즉, 손호영 주변의 알고 지내는 여자들이 손호영을 편한 여자 친구 대하듯 해서, 이성 사이로 발전 되기보다는 여자 친구들의 고민이나 상담을 주로 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 ‘애인 같은 여자 친구’ 보다 ‘친구 같은 여자 친구’가 주변에 많은데.

평소 친한 송혜교나 이진 같은 연예인 친구들도 가끔 그를 소개할 때 “ 내 친한 여자 친구야!” 라며 농담처럼 이야기 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를 본 god 멤버들은 “ 여자한테 인기 많아서 부러워했는데 이젠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god의 가장 막내지만 제일 맏형 같은 애교쟁이 김태우~!
턱수염을 기르는 이유가 “성형 수술 흉터 가리기 위함이 아니냐?” 며 필자가 농담을 하자, “자기가 잘 생긴 게 죄냐?” 며 위트 있게 넘기는 재치남이다.

노래 잘하지, 몸매 좋지, 재치 있지,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김태우. 그러나 완벽한 그에게도 god멤버들이 밝히는 김태우 X- File이 있으니.

“ 태우는 덩치에 맞지 않게, 칭찬 받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누구나 칭찬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김태우는 칭찬을 받는 노하우가 고 단수인데….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비판인지, 칭찬을 받기 위한 덫인지 모를 애매한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 “노래 잘 한다” 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 난 왜 이렇게 노래를 못 할까?” 라는 말과 함께 사람들 앞에서 백 번도 더 노래를 불러, 그들로 하여금 “야! 노래 그 정도면 최고지” 라는 칭찬을 받아 내는 정도이다. 또 한 번은 자신의 목이 상당히 멋 있고, 매력 있다고 느꼈었는지 멤버들 앞에서 “ 난 목이 왜 이렇게 길지?” 라며 아쉽다는 듯 투덜댔다고 한다.

김태우의 행동을 본 멤버들은 속셈을 빤히 알고 있었지만, 태우에게 결국 “ 태우야 너 목 길고 멋있어!”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만약 그 소리를 안 해 줬다면 그 날 하루 동안은 ‘목에 관한 투정 아닌 투정’을 계속 듣고 있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연예인 사생활과 관련된 연예계 X- File!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이 있어서도, 생겨서도 안 될 일임에 틀림 없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내용의 X- File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모든 사람과 함께 봐도 기분 좋고, 유익한 내용의 X- File을 기획해 보는 건 어떨까? 그럼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달라고 서로 제안할 테니까 말이다

최성은 방송작가


입력시간 : 2005-02-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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