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CF 감독출신이 자전작 ‘더 셀’에서 독특한 영상을 선보였던 타셈 싱 감독의 2006년 영화다. 1981년에 만들어진 불가리아 영화 ‘요호호’의 리메이크작.

원작의 내러티브와 감독 자신이 점 찍어둔 세계 명소의 풍경이 이 영화의 뼈대가 됐다. 배경은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영화 촬영 중 부상을 당한 스턴트맨 로이와 오렌지 나무에서 떨어져 다친 소녀 알렉산드리아가 친구가 된다.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세상 끝에서 온 다섯 영웅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이야기들은 점점 현실과 뒤섞인다. 이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웅장한 스케일과 선연한 색감의 영상이다.

초현실주의 회화를 이어 붙인 듯하다. 타지마할, 만리장성,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 세계 24곳의 풍경에 CG를 입혀 완성했다. 이 판타지 영화의 곳곳에 현실과 결부해 해석될 수 있는 모티프들이 심어져 있다.

로이의 이야기 속 다섯 주인공이 그 예다. 감독이 존경하는 역사 속 인물들을 재구성했다고 한다. 찰스 다윈도 등장한다. 그의 동반자인 원숭이 월레스는 ‘알프레도 월레스’를 모델로 삼았다.

그는 다윈과 비슷한 시기에 진화론을 발견했지만 다윈에게 모든 업적을 빼앗긴 자연학자다. 이 영화로 타셈 싱 감독은 2007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시체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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