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 크리스마스 시즌송
한 소속사 가수들끼리 프로젝트를 구성하는가 하면 인디뮤지션과 유명 배우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연말 공연을 위해 준비한 노래의 음원을 미리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팝가수들의 명불허전 시즌송도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달라진 크리스마스 시즌송의 면면을 짚어봤다.
소속사 가수들끼리 프로젝트 구성
6일 공개된 '크리스마스니까'가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 등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부른 이 노래는 시즌송으로 2007년 12월 SG워너비의 '첫눈'이후 5년 만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크리스마스니까'로 시즌송의 부활을 알린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부터 매년 '젤리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시즌송을 발표했다. 부드러운 감성을 노래하는 발라드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며 젤리피쉬 브랜드를 알려왔다. 이번에도 수장인 프로듀서 황세준이 진두지휘를 맡아 사랑을 고백하기 전 설레는 마음을 따뜻한 선율로 표현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는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로 새로운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브랜드 홍보와 아티스트의 팬서비스를 동시에 가능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경, 인디 뮤지션과 색다른 조합
올해 시즌송은 이색 조합이 들려주는 흥미요소도 많다. 인디뮤지션과 유명 배우의 조합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로 에피톤프로젝트와 배우 신세경의 조합이다. 서로 팬임을 자처한 이들은 캐럴 '달콤한 크리스마스'로 조우했다. 남녀가 속삭이듯 노래하는 듀엣 캐럴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합동 공연을 앞둔 가수들의 입맞춤도 흥미롭다. 가수 김태우와 바비킴은 듀엣곡 '그런 걸'을 발표했다. 김태우의 자작곡인 이 노래는 25일 서울 코엑스홀D에서 합동콘서트'투 맨쇼'를 앞두고 공개됐다. 김태우의 고음과 바비킴의 중저음의 조화가 겨울 시즌의 새로운 명곡의 탄생을 알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투맨쇼'측은 "공연의 분위기를 먼저 알려주는 예고편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가창력이 뛰어난 두 사람의 화음을 통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뮤지션 캐럴 앨범도 풍성
인디계를 대표하는 여성 듀오 제이레빗의 캐럴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 프롬 제이레빗'과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징글벨''더 크리스마스송' 등을 집시 스타일로 해석한 앨범'집시 크리스마스'등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관심을 끌고 있다. 윈터플레이가 만든 재즈풍의 '저스트 디스 크리스마스'도 길가에 자주 들린다.
해외 직배사들도 연이어 캐럴 관련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워너뮤직은 재즈와 크로스오버 계열의 앨범의 발매 소식을 알렸다. 로맨틱 재즈 피아니스트 비지 어데어의 '윈터 로맨스'와 팝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의 '크리스마스', 크로스오버 가수 캐서린 젠킨스의 '디스 이즈 크리스마스'와 아일랜드 여성 크로스오버 그룹 켈틱 우먼의 '홈 포 크리스마스' 등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고 있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