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해외파 '신 르네상스' 열린다데뷔 두 경기만에 승전보… 2연속QS '몬스터 본능''절친' 이대호·추신수 연일 불방망이 펑!펑!… 올 시즌 후 FA대박 예고시카고컵스 임창용, 7월쯤 메이저 첫발… 통산 300S 달성 다짐

이대호/연합뉴스
'해외파'르네상스가 돌아오는가. 동갑내기 절친 추신수(31ㆍ신시내티)와 이대호(31ㆍ오릭스)가 밤낮으로 희소식을 전해 오고 있는 2013시즌이 야구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가세한 해외 무대는 박찬호와 김병현이 활약했던 1990년대 이후 최고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미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할 조짐이다. 류현진은 두 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내면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서고 있다. 그의 첫 승은 다저스의 선배 코리안특급 박찬호보다 빠르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에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지만 1995년까지 4경기 출전에 그쳤고, 19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1997년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의 승수(75승 49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단 2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린 셈이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의 연봉 대박을 꿈꾸고 있다. 일본 무대2년차인 이대호는 10일까지 치른 경기 중 6차례나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에 성공했다. 10일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서도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10번의 경기 중 6번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렸다. 시즌 타율도 4할1푼5리(41타수 2홈런 17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초반 성적을 보노라면 이대호가 절정을 맞이했던 2010년을 떠올리게 한다. 이대호는 당시 타율, 홈런,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출루율까지 도루를 제외한 7관왕을 달성했다.

일본 언론 공인구 의혹 제기

이대호의 맹타에 한 일본 언론은 공인구 교체 의혹까지 꺼내 들만큼 이대호의 눈부신 출발은 폭발적인 관심사다. 현지 언론인 겐다이넷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야구공을 교체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이대호 역시 바뀐 공인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추신수 역시 연속 안타 행진은 중단됐지만 화끈한 이적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11일까지 시즌 타율은 3할7푼1리이며 3홈런, 6타점, 10득점 등 내셔널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이날까지 5개의 사구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9경기에서 사구만 5개라는 점은 놀라운 수치다. 이는 2경기에 한 번은 사구로 걸어나간다는 의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시즌 투수의 공 중 90개가 추신수의 몸에 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사구는 줄어들겠지만 한 시즌 30개의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은 조심해야 하겠지만 톱타자로서 손색이 없는 출루율이다.

미국 마이너 유망주도 승승장구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도 힘을 내고 있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이학주(23ㆍ더램 불스)는 개막 이후 11타수 4안타 3할6푼4리의 타율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야구팬들은 해외파 르네상스의 화룡점정을 임창용(37ㆍ시카고 컵스)이 찍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재활수술을 받은 후 12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2002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 좌절된지 10년 만에 꿈을 이룬 셈이다.

임창용은 팀과 1+1스플릿 계약(2년간 최대 500만 달러)으로 데뷔를 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계약 조건에 데뷔전은 메이저리그에서 치르기로 명시했다. 임창용은 데뷔전은 7, 8월쯤 예상되고 있다.

임창용의 4개만을 남겨둔 통산 300세이브를 메이저리그에서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임창용은 앞서 한국에서 168세이브, 일본에서 128세이브를 올렸다.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