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야구는 '해외파 전성시대'8경기 나간 류현진, 4승2패 자책점 3.40'출루 머신' 변신 추신수, 출루 4할4푼 리그1위이대호도 타율 3할4푼

그야말로 해외파 전성시대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빅 리그에 직행한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는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신시내티로 이적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31)도 리그 최고 톱 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빅 보이' 이대호(31ㆍ오릭스 버펄로스)의 활약도 눈부시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신인 같지 않은 '괴물' 류현진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에 대해 많은 의문 부호가 달렸다. 시즌을 앞두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간다", "담배를 피워서 체력이 약하다" 등 여러 가지 말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자 류현진은 '괴물 본색'을 드러내며 그 동안의 우려를 한꺼번에 날렸다.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묵직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고 있다.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는 8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일찌감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자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나온다"면서 "점차 경기 내용이 나아지고 있는데다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린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A.J 엘리스는 "그는 단지 공을 던지기 위해 한국에서 온 선수가 아니라 이제는 완벽히 팀에 적응한 다저스의 일원이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 적응 마친 '빅 보이' 이대호

지난해 롯데에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건너간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4번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2012 시즌 타율 2할8푼6리(리그 10위), 24홈런(공동 2위), 91타점(1위)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미경처럼 세밀한 분석에 능한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타점왕에 오른 이대호는 장타율 4할7푼8리(2위), 득점권 타율 3할2푼(4위), 출루율 3할6푼8리(4위)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올해도 14일 현재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1리와 5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 프로야구 적응을 마치고 타격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호 출전 경기를 중계하는 이광권 SBS ESPN 해설위원은 "지난해 초반에는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여름 이후 살아났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에 각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데 일본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까지 이대호를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헐값에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국내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대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다.

▲출루 머신으로 변신한 '추추 트레인'

'추추 트레인' 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 톱 타자로 변신한 추신수는 '출루 머신'으로 변신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와 7홈런 17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출루율이다. 추신수는 무려 4할4푼9리(내셔널리그 1위)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톱 타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여기에 29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내셔널리그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추신수가 맹활약을 이어가자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관계자들이 그를 영입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되는 추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735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 뉴욕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한국인 타자 최초로 참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위치한 신시내티도 22승16패를 기록, 선두 세인트루이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