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해를 빛낼 새뚝이 여덟번째, 이민영

2014년이 밝았다. 스포츠한국은 '청마해'라 불리는 갑오년 한 해 동안 연예계를 마음껏 활보하며 빛낼 스타들을 짚어봤다. 신인도 좋고, 기성도 좋다. 2014년 새해 연예계에서 우뚝 설 이들을 우리는 '새뚝이'라 이름 붙였다. <편집주 주>

[이민영 SWOT 키워드]

S(strength)-탄탄한 연기력

W(weakness)-긴 공백

O(opportunity)- 복귀 프리미엄

T(threat)-이민영

배우 이민영이 대중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아니, 엄밀히 말해 그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 2011년 JTBC 드라마 '발효가족'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영화정보프로그램 '팝콘과 나초'의 MC를 맡아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럼에도 그에게 '복귀'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전방위적 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영화 주연작 '가족 사진'의 촬영을 시작한데다 2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아침극 '나만의 당신'(극본 마주희ㆍ연출 김정민)의 주연을 맡았다. 2006년 SBS '사랑과 야망' 이후 무려 8년 만에 다시 지상파에 입성했다. 친정 같은 SBS로 돌아온 터라 의미가 남다르다.

제작진이 오랜 공백기를 가진 그를 다시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연기력. 아역배우로 데뷔한 후 1994년 MBC 공채 탤런트로 입성한 그는 줄곧 정석을 밟았다. 이후 20년 넘게 연기하며 그에게 연기력 논란은 한 차례로 없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중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민영은 다시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내디디며 '나만의 당신'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커리어 우먼 역이다. 이민영 측은 "극중 3남매를 바르게 기르기 위해 역경을 딛고 살아온 어머니를 둔 맏딸을 연기한다. 실제로 3남매인 이민영의 삶과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이민영이 '나만의 당신'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복귀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민영의 지상파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100여건의 기사가 쏟아지며 관심을 모았다. 영화 '가족사진'에 이어 SBS '나만의 당신'과 종합편성채널 채널A 토크쇼 '혼자 사는 여자'에도 섭외되며 2014년 초를 뜨겁게 달구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이민영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이민영', 즉 자기 자신이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터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숨이 가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급히 가려가면 쉬 지치고 뒤처진다.

이민영과 관련된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린다. 그 중에는 아픈 개인사에 대해 제3자가 무책임하게 내뱉는 말들이 적잖다. 범법 행위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이민영은 의도치 않게 긴 공백을 가졌다. 그럼에도 타인이 재단할 수 없는 개인사를 그의 치부로 여기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민영은 악성 댓글이 아니라 '댓글이 많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공백이 길었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보호막을 치고 틀 안에 가두려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어깨를 편다면 2014년 청마해를 맞아 누구보다 멀리 그리고 높고 뛸 수 있을 것이다.

SBS의 관계자는 "'나만의 당신'은 반 년 가까이 방송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때문에 마음을 조급하게 먹을 필요는 없다. 다행히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민영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기자 realyong@